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준비 속도…시총 3조 넘을까?

올 상반기 상장 목표로 공모절차 진행
IPO 자금,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에 투입
상장후 배당 확대할 지 여부도 관심사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3조~4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선 조선업 호황을 고려할 때 선박 AS를 주력으로 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가치도 예상밖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회사는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KB증권, JP모건 등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어난 1조4305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른 추정 시가총액은 3조~4조원에 달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회사의 주주는 HD현대 62%,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설립한 글로벌 베셀 솔루션 38%다. KKR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신주모집 형태의 공모를 원해 상장 방식은 '신주 발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주력 사업인 선박 유지·보수를 넘어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팀네이버와도 손을 잡았다. HD현대는 팀네이버와 '클라우드 전환 및 AI 사업화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해양 디지털 어플리케이션 사업 추진 등을 공동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심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이후 배당금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 여부다. 배당급 확대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상장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무작정 배당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정기선 부회장이 상속 재원 마련을 위해 현대마린솔루션의 배당금 확대 정책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도 들린다. 현대마린솔루션이 배당금 지급을 통해 HD현대로 이익분을 넘기고 정 부회장이 승계에 필요한 재원을 챙기는 방식이다.

반면 현대마린솔루션이 무작정 배당금을 늘리진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상장 이후 HD현대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고, 주주들의 반대로 무리한 배당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HD현대의 보유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어 HD현대가 챙길 수 있는 배당금 규모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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