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품격' 상대 투수 타구 맞자 "크게 안 다쳤죠?" 다음날까지 걱정, 동업자 정신 빛났다
'국민타자'도 기분 좋게 경기를 승리하고도 상대 선수의 부상 우려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승엽(48) 두산 베어스 감독이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1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원정게임을 앞두고 전날 있었던 롯데 구승민(34)이 타구에 맞은 일을 언급했다.
구승민은 11일 경기에서 롯데가 0-3으로 뒤지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9일 SSG전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하루를 쉰 후 다시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 김인태가 4구째 친 타구가 구승민의 어깨 쪽을 때리고 말았다. 구승민은 마운드에 쓰러졌고, 깜짝 놀란 동료들과 타자 김인태,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와 지난해 롯데에 있었던 박흥식 두산 수석코치까지 달려와 상태를 점검했다.
이승엽 감독 역시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기 승리(3-0) 후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구승민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쾌유를 바라는 멘트를 전했다.
다행히 구승민은 곧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시범경기이기에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롯데는 이미 불펜에서 준비 중이던 루키 전미르를 마운드에 올리며 구승민을 불러들였다. 구단에 따르면 구승민은 스치듯 타구에 맞아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구승민의 정확한 상태를 몰랐던 이 감독은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상대팀이지만 부상은 안 된다. 우리가 발단이 된 부분이다"고 말했다. "크게 안 다쳤죠?"라며 상태를 물어본 이 감독은 '스쳤다'는 말에 "그런데 왜 누웠어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그제서야 안도한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깜짝 놀랐다. 액션이 커가지고 머리에 맞은 줄 알았다"며 "정말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구승민의 반응을 전해주자 그는 "그래요?"라고 반문하며 "상대팀이지만 동업자라고 생각한다. 부상은 피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요즘에는 예전처럼 위협구 같은 게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라며 "정정당당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큰 부상은 막아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지난해의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인 지난해 시범경기 막판 외야수 김대한이 슬라이딩 도중 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고 2개월의 재활 끝에 5월 말에야 1군에 돌아온 적이 있었다. 이 감독이 기대하던 선수 중 하나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이를 언급한 이 감독은 "너무 의욕적으로 하지 말고, 성적보다는 경기 감각 쪽에 중점을 맞춰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부상이 가장 적이다"는 짧고 굵은 말도 덧붙였다.
상대팀 롯데는 이미 부상으로 2명이나 개막 엔트리 낙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 없이 귀국했던 롯데는 시범경기 시작 직전인 지난 7일 2년 차 외야수 김민석이 훈련 도중 옆구리 쪽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그는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 진단을 받았다. 이어 10일 SSG전에서는 5번 타자로 나왔던 3루수 한동희가 5회 말 스윙 도중 역시나 옆구리를 다치고 말았다. 11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이 나왔다.
두 선수 모두 한 달 이상의 재활이 필요하다. 이렇게 된다면 개막전(3월 23일) 합류가 어렵게 됐다. 김민석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함께 중견수 주전 후보였고, 한동희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주전 3루수로 나설 예정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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