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향한 마지막 관문..TPC 소그래스 17번 홀

2024. 3. 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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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올 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0)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엔 PGA투어 최고 상금인 2500만 달러(약 328억원)에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59억원)가 걸려있다.

최경주는 만 41세이던 2011년 대회도중 17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쓰리 퍼트 보기를 범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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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C 소그래스의 17번 홀 전경.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올 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PGA투어가 오로지 회원들을 위해 개최하는 대회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타이틀 방어 겸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0)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엔 PGA투어 최고 상금인 2500만 달러(약 328억원)에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59억원)가 걸려있다. 2017년 우승자인 김시우를 필두로 안병훈과 임성재, 김주형, 이경훈, 김성현 등 한국선수 6명이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장인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는 피트 다이의 설계로 1982년 개장했다. 승부 홀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무장한 파3 홀인 17번 홀이다. PGA투어에서 가장 유명한 홀이며 골퍼라면 누구나 티샷을 날려보고 싶은 홀이기도 하다. 대회 기간중 골프채널 중계팀은 이 홀에 11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들의 샷을 다양한 앵글로 잡아낸다.

이 홀이 악명을 떨치는 이유는 뭘까? 바람과 물, 초조함, 대규모 갤러리라는 4가지 공포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17번 홀은 전장이 137야드에 불과해 대부분 선수들이 피칭 웨지, 아니면 9번 아이언을 잡는다. 하지만 물로 둘러쌓인 그린의 지름이 24m 밖에 되지 않고 그린 상공에 매번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어 정확한 거리 측정이 어렵다. 핀 위치에 따라 132야드에서 158야드를 쳐야 한다.

그린 근처에 자리한 나무로 인해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는 분석도 있다. 대회 기간엔 무려 3만 6천여명의 갤러리가 이 홀을 주시한다. 이로 인해 드롭 존에서 친 세번째 샷 마저 물에 빠뜨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 홀에선 매년 10만 개의 공이 회수된다는 통계도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중엔 평균 47개의 볼이 물에 빠진다. 2007년엔 93개의 볼이 수장됐다. 역대 가장 많은 볼을 빠뜨린 골퍼는 호주의 애런 배들리로 총 13개다.

이번 대회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안병훈은 지난 2021년 이 홀서 볼을 네 차례나 물에 빠뜨리며 11타 만에 홀아웃한 악몽이 있다. 봅 트웨이(미국)는 2005년 이 홀서 볼을 네 번 물에 빠뜨린 뒤 쓰리 퍼트까지 해 12타 만에 홀아웃한 아픔이 있다. 17번 홀에서 나온 역대 최다 타수다.

이 홀에선 악몽만 있었던 건 아니다. 대회 통산 12번의 홀인원이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프레드 커플스(1997년)와 폴 에이징어(2000년),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2002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17년), 라이언 무어(2019년), 셰인 로리(2022년), 애런 라이, 알렉스 스마일리(이상 2023년)가 17번 홀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17번 홀에 대해서 “이 홀은 일단 핀 위치에 따라 공략이 많이 달라지는데 항상 그린 가운데로만 올리기만 하면 파는 할 수 있다. 그래서 너무 핀 방향으로 공략하는 것보다, ‘오늘은 그냥 파만 하자’, ‘어떻게든 그린 가운데로만 잘 올려보자’ 이런 생각으로 쳐야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만 41세이던 2011년 대회도중 17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파를 잡아 쓰리 퍼트 보기를 범한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우승이었다. 최경주는 연장전에 앞서 정규 4라운드에선 이 홀에서 티샷을 핀 2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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