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종이 의자에 '휙'…부산도시철도 화재 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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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부산도시철도 열차에서 방화를 시도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열차에서 방화나 화재 사고 등 위험한 상황이 반복된 만큼 전반적인 점검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씨는 지난 9일 정오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종이에 불을 붙이는 등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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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동종 범행 전력…구속영장 신청"
지난해 8월에는 열차 내 전동킥보드 배터리에서 화재
승객이 열차 밖으로 옮기면서 사고 면했지만 화재 위험 여전
부산교통공사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열차 안전 확보 노력할 것"
달리는 부산도시철도 열차에서 방화를 시도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열차에서 방화나 화재 사고 등 위험한 상황이 반복된 만큼 전반적인 점검과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동래경찰서는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A(50대·남)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정오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종이에 불을 붙이는 등 방화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당시 A씨가 불을 붙이자 승객이 이를 공사 측에 먼저 알렸다. 공사는 곧바로 가까운 역에 근무하는 직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112에도 신고했다.
몇 분 뒤 열차는 1호선 명륜역에 멈췄고 기다리던 역무원이 열차에 올라 A씨를 발견한 뒤 제지했다. 놀란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불이 난 지점에서 피했지만, 다치거나 열차에서 내린 승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A씨는 이미 방화 혐의로 형사 입건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년 전 해운대의 한 편의점 앞에서 불을 질렀다가 입건됐다. 당시에도 신문지에 불을 붙이는 등 이번 지하철 방화 시도와 같은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방화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경위 등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종이 등을 준비해 불을 지른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질문을 해도 엉뚱한 답을 하는 등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A씨가 붙인 불은 종이를 태운 뒤 다른 곳으로 옮겨붙지 않고 다행히 자연적으로 꺼졌다. 하지만 시민 수십 명을 싣고 달리는 열차 안에서 불이 난 만큼,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공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부산도시철도 열차 안에서 화재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호선 범어사역 열차 안에서 한 승객이 가지고 있던 전동킥보드에서 연기와 함께 불이 났다.
당시 승객이 곧바로 열차 밖 역사로 전동킥보드를 들고 나가면서 열차에 불이 붙거나 큰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다. 만약 소유주가 화재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해 불이 나거나 전동차 내부로 불길이 옮겨붙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당시 킥보드에 붙은 불은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도착한 뒤에야 완전히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역시 당시 상황이 위험했다고 판단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열차 안에서 개인형 이동장치(PM)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접 역사로 열차를 이동시킨 뒤 승객을 대피시키고 역사에 있는 소화전 등을 활용해 불을 끄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방화 사건과 관련해서도 범죄 예방을 위한 순찰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하기 위한 점검과 대비에 나섰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열차 안팎의 순찰과 CCTV 관제를 강화했다. 위험 상황에 대비해 시설물을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연락망도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대책을 검토하는 등 도시철도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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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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