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TSMC가 AI칩 만드는데 왜 엔비디아만...

2024. 3.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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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시장의 가장 핫한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 반도체죠.

AI 광풍의 대표 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불과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AI 반도체를 제조해주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삼성전자, TSMC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전 중입니다.

파운드리 전문인 TSMC도 이런데, 메모리와 시스템LSI 사업까지 하고 있는 IDM(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변수가 더 많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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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새 두배 오른 엔비디아 주가
TSMC 44%↑·삼성 박스권 ‘대비’
고객사 여럿 둔 파운드리 업체
업황 따른 다양한 변수에 영향
삼성전자 HBM 수혜 하반기 전망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삼성전자 제공]

최근 주식 시장의 가장 핫한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 반도체죠. AI 광풍의 대표 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불과 3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1월 2일 481.68달러에서 지난 12일 919.13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8일 17만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AI 반도체를 제조해주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삼성전자, TSMC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고전 중입니다. 엔비디아 칩도 삼성전자나 TSMC 없이는 만들 수 없는데 왜 엔비디아로만 호재가 몰리는 걸까요? ▶관련기사 3면

TSMC 주가는 지난 12일 144.40달러로 마감, 올 1월 2일 101.53달러 보다 44% 상승했습니다. . 삼성전자 주가는 12일 7만3300원에 마감, 연초보다 하락했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는 글로벌 톱2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반도체를 제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칩이어도, 이들이 없으면 생산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에 비해 주가가 약세인 이유는 파운드리 회사의 특성 때문입니다. 파운드리 회사는 수많은 고객사를 두고 있습니다.

TSMC의 경우 엔비디아 뿐 아니라 애플, 퀄컴 등의 반도체를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각 고객사 업황에 따른 여러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은 TSMC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큰 고객사입니다. 그런데 애플에 통상 1분기는 아이폰 판매 둔화에 따른 비수기입니다. 때문에 TSMC 1분기 실적도 부진한 편입니다. AI 반도체 붐에도 TSMC가 올 1분기 실적 전망(180억~188억달러)을 다소 소극적으로 잡은 이유입니다.

파운드리 전문인 TSMC도 이런데, 메모리와 시스템LSI 사업까지 하고 있는 IDM(종합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변수가 더 많겠죠.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우선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에 5세대 제품 HBM3E 공급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SK하이닉스가 앞서부터 4세대 제품인 HBM3을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해왔고, 2분기 출시할 예정인 GPU B100에 HBM3E를 공급하기로 한 것과 비교되는 점입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확실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은 최근 엔비디아에 12단 HBM3E 제품 샘플을 제공하고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8단 HBM3E 출하가 올해 3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여 HBM 경쟁력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며 “12단 제품은 고객사 탑재 제품이 없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 붐에 따른 수혜를 제대로 입으려면 파운드리 사업 실적 개선도 필수적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매출은 196억6000만달러로 분기 점유율 61.2%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36억19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점유율은 3분기 12.4% 보다 소폭 하락한 11.3%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3나노, 4나노는 물론이고 2나노 AI 가속기 칩 수주에 성공하는 등 이전보다 개선된 수주 실적을 거뒀다”면서 “그 효과는 연말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의 안정적 양산과 2나노 공정 개발을 중심으로 AI 가속기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응용처 주문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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