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피어 더 향기로운 꽃…주민규, 울산 구단·팬들도 응원의 목소리

이재상 기자 2024. 3.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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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인 33세 333일 만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울산 HD의 공격수 주민규를 향해 울산 구단과 팬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하지만 울산 유니폼을 입고 묵묵히 득점 기록을 쌓아나가던 주민규는 자신과 같은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 데뷔를 꿈꾸고 있다.

울산 구단과 팬들은 12일 전북과의 ACL 경기에서 뒤늦게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는 주민규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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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발탁, 3월 A매치 출전 앞둬
울산 HD의 주장 주민규 (울산 HD 구단 SNS)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역대 최고령인 33세 333일 만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울산 HD의 공격수 주민규를 향해 울산 구단과 팬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주민규도 뒤늦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12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23-24 ACL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 터진 설영우의 선제골이 결승 골이 됐다. 지난 5일 전주서 열린 8강 1차전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승1무로 전북을 따돌리고 4강에 올랐다.

이날 주민규는 울산의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 후반 41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11일 발표된 3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주민규는 피치 위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황선홍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황 감독은 주민규의 발탁에 대해 "축구에서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면서 "3년간 (K)리그에서 50골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과거 2차례 K리그 득점왕(2021년, 2023년)을 차지하고도 사령탑들의 외면을 받았던 그는 지난 11일 33세 333일의 역대 최고령으로 A대표팀에 발탁, 한풀이에 성공했다.

그는 K리그 최고 공격수로 평가된 주민규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모두 그를 외면했다.

183㎝ 83㎏의 단단한 체격을 갖춘 주민규는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발기술까지 좋은 공격수로 꼽혔지만 좀처럼 대표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번번이 다음을 기대하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겼기에 태극마크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울산 유니폼을 입고 묵묵히 득점 기록을 쌓아나가던 주민규는 자신과 같은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 데뷔를 꿈꾸고 있다.

주민규가 오는 21일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출전할 경우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세우게 된다. 기존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출전했던 한창화로 당시 32세 168일이었다.

1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울산 HD 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울산 주민규가 후반전 교체아웃 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울산 구단과 팬들은 12일 전북과의 ACL 경기에서 뒤늦게 화려하게 꽃피우고 있는 주민규를 향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울산은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기에 긴 기다림을 꾸준함으로 쌓아온 시간"이라며 "마침내 그곳에서 자유롭게 피어난 꽃 주민규, 그의 계절이 왔다"고 엄지를 세웠다.

팬들도 관중석에서 "늦게 피어 더 향기로울 꽃"이라는 응원 문구를 통해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많은 것을 쏟아냈던 주민규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주민규는 구단을 통해 "그전에 대표팀 탈락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에 이번에도 상처 안 받으려고 기대를 안 했다"면서도 "가족을 포함해 모든 분에게 고맙다. 주변에 있는 모든 분이 자기 일처럼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결실을 보아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민규를 포함한 대표팀은 오는 18일 소집된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른 뒤 26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원정 경기에 나선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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