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주민규 “막내라 생각하고 간절히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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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은 은퇴를 고려할 만 33살 나이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가 뒤늦게 꽃을 피워낼지 축구 팬들 관심이 뜨겁다.
프로축구 울산 HD의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지난 11일 황선홍이 임시 감독을 맡은 남자 축구 A대표팀 명단에 사상 최고령인 만 33살 333일로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A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명단에 주민규와 함께 이름을 올린 건 조규성 한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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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와 인연 없다가 뒤늦게 발탁
팬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응원
다른 이들은 은퇴를 고려할 만 33살 나이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가 뒤늦게 꽃을 피워낼지 축구 팬들 관심이 뜨겁다.
프로축구 울산 HD의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는 지난 11일 황선홍이 임시 감독을 맡은 남자 축구 A대표팀 명단에 사상 최고령인 만 33살 333일로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로 다음 날인 12일 전북 현대와 벌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뒤 그는 “막내라고 생각하고 머리 박고 간절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팬들은 이날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규의 ‘늦은 만개’를 함께 기원했다.
주민규는 2021,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오르는 등 여러 해 동안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지만 태극마크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주민규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 임시 감독이 3월 타이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이끌게 되면서 주민규에게 희망이 드리웠다.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황의조(알라냐스포르) 등 그동안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책임지던 선수들이 최근 잇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주민규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황 감독은 주민규 발탁 배경에 대해 “축구엔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고 말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열린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주민규를 ‘숨은 패 ’로 기용하길 원했다고 알려졌다. 황 감독은 주민규를 호명한 뒤에도 울산과 전북의 ACL 경기를 참관하며 경기력을 직접 점검했다.
이번 A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명단에 주민규와 함께 이름을 올린 건 조규성 한 명뿐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22시즌에도 K리그1 득점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적이 있다. 주민규(당시 제주)와 조규성(당시 전북)은 해당 시즌에 나란히 17골을 넣어 득점수가 같았지만, 조규성(31경기)이 주민규(37경기)보다 경기 수가 적어 생애 첫 득점왕 자리를 차지했다. 당시 두 선수는 함께 ‘베스트 11’에 올랐다.
주민규는 최근 막을 올린 2024시즌에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겨울 훈련 기간 체지방을 줄이며 스피드와 활동량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주민규는 지난 2월 일본 반포레 고후와 치른 ACL 16강전 1차전에서 멀티 골, 2차전에서 종료 직전 쐐기 골을 넣으며 울산을 대회 8강에 올렸다. 1일 열린 2024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개막전에서도 ‘원톱’으로 나서 특유의 볼 간수력과 활동량을 뽐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21일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2차 예선 타이와 3차전에 출전하면 주민규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살 343일)도 쓰게 된다. ACL 8강 2차전 뒤 남긴 “상처받은 순간이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다 보니 이런 결실을 맺은 것 같다”는 말처럼, 그가 늦게 피워낼 꽃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기대가 모인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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