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순위 1가구에 3045명 몰려...지방 분양시장도 되는곳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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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약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렇듯 충남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건 할인 분양, 무상옵션 제공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분양 털기'에 총력을 벌이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와 상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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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후수요·낮은 분양가 인기 요인
지방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약 3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와 인접한 직주근접 입지에 분양가가 시세 대비 20~30% 저렴해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이다. 지방 내에서도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희비가 갈리는 양상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충남 아산탕정일반산업단지 D3-1BL ‘호반써밋그랜드마크5차’(사진)는 전용 59㎡ 1가구 모집에 3045건이 접수돼 30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D1-2BL ‘호반써밋그랜드마크2차’는 지난 5일 전용 84㎡ 2가구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는데 5880건이 몰려 29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렇듯 충남 아파트 무순위 청약이 수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건 할인 분양, 무상옵션 제공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미분양 털기’에 총력을 벌이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 분위기와 상반된다. 비슷한 시기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 경쟁률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실제로 지난 4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 에버랜드역 칸타빌’은 타입에 따라 2대 1~3.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경기 부천시 ‘부천 원종 아이원시티’는 분양가를 최대 1억원 이상 할인한 금액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경쟁률은 3대 1~20.5대 1 수준이었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서울 도봉구 ‘도봉 금호어울림 리버파크’ 무순위 청약은 최고 경쟁률이 23.86대 1이었다.
수천명이 탕정일반산업단지 내 아파트 청약에 몰린 건 시세 대비 20% 이상 저렴한 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호반써밋그랜드마크5차 전용 59㎡ 분양가는 2억8092만원, 호반써밋그랜드마크2차 전용 84㎡ 분양가는 4억138만·4억542만원이었다. 시세차익은 약 1억원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3년 전 분양가로 공급됐기 때문에 시세보다 저렴해 수요가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상급지인 한들물빛도시 일대 아파트 전용 84㎡ 시세가 5억원 중반대이고, 호반써밋그랜드마크 인근 16년차 아파트 ‘탕정삼성트라팰리스’ 전용 84㎡ 시세가 3억6000만원대인데 보통 3년이 지나면 가격이 5%정도 차이난다고 본다. 그렇게 따지면 적정 시세는 4억8000만원에서 5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후수요 역할을 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가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컸을 것이란 해석이다. 단지는 이미 조성된 디스플레이시티1과 증설 예정인 디스플레이시티2도 인근에 위치한 입지적 강점을 지닌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삼성디스플레이 인근에 위치해 경제적 능력을 갖춘 수요계층이 존재한 영향”이라며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신청자격 제한이 없고, 최근 분양가 상승으로 몇 년 전 분양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높은 경쟁률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이 분양가, 입지에 따른 분양시장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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