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첫 발탁' 정호연 "이정효 감독님 덕분"
그제(11일)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주민규, 이명재(울산)와 정호연(광주)까지 3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습니다.
주말 경기를 마치고 훈련에 복귀하는 첫날, 광주 훈련장을 찾아 정호연 선수를 만났습니다. 이정효 감독은 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모아 "광주라는 팀이 자꾸 좋아지고 있고, 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정호연 선수도 국가대표가 됐다. 박수 한번 주자"라고 말했고, 팀원들도 정호연에게 진심 어린 축하의 박수를 건넸습니다.
정호연은 올해 프로 3년 차 23살의 신예 미드필더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 연말엔 광주 구단 최초로 K리그1 영플레이어 상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꾸준한 활약을 인정받아 황선홍 감독의 부름까지 받았습니다. 지난 리그 1·2라운드에서 12km이상 뛰며 팀 내 활동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정호연은 국가대표에서도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하며 많이 성장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대표라는 큰 꿈을 이룬 정호연은 앞으로의 목표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K리그1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과 잔류를 목표로 하는 팀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며, 한 골 실점하고 버티는 축구가 아니라, 광주의 공격적인 축구 색깔을 유지하면서 K리그1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다음은 정호연과의 일문일답.
Q. 국가대표에 처음으로 발탁된 소감은?
A. 되게 떨렸던 시간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좀 기대를 하고 있어서 또 설레기도 했고요. 연락이 많이 왔어요. 제 휴대전화 원래 조용하거든요. 계속 알림이 계속 떠가지고 답장하기 바빴습니다. 이정효 감독님이요? 축하한다고 연락해 주셨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Q.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A. 한 단계 한 단계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정효 감독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감독님도 항상 말씀하시는 게 "한 경기 뛰려고 준비하고 그렇게 하지 말고 선수로서 하루하루 성장하려고 해야지. 너희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고, 더 선수로서 향후 미래를 봤을 때 더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에 하루하루 성장하려고 했던 게 지금까지 좋은 일들이 있는 그런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Q. 중앙 미드필더로서 이정효 감독의 가르침이 어떤 부분이 다른지?
A. 더 나아가야 되는 방향을 알려주세요. 공을 잡았을 때, 우리 팀이 어디에 숫자가 많은지 상대팀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 그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경기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고 읽어야 된다고 말씀해 주시거든요. 그냥 공을 받는 것에 급급한 게 아니라 어디서 받아야 되고 어디서 해야 되는지를 계속 인지하고 있다 보니까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Q. 이정효 감독님과 황선홍 감독님 중에 한 명을 고르자면?
A. 저는 이정효 감독님. 아무래도 대표팀에 가기까지 저를 계속해서 만들어주시고 성장하고 발전시켜주신 분이 감독님이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 과정을 보여야 대표팀이라는 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정효 감독님께 너무나 많은 걸 배우고 또 선수로서 한 단계 성숙해졌기 때문에 엄청 되게 감사한 분이에요. (황선홍 감독님은) 엄청 감사하죠. 뽑아주셨으니까 또 그런 부분들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이거 별개인 것 같아요.
Q. 국가대표로 가게 되면 어떨지?
A. TV로만 봤던 선수들 보는 거 그게 진짜 되게 신기할 것 같아요. 그래서 가서 그 선수들은 어떻게 플레이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경기에 임하고 또 그런 자세, 준비 과정들을 되게 보면서 또 보고 배우는 점이 많을 것 같아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되게 뜻깊은 자리인 것 같아요.
Q. 특히, 보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황인범 선수를 좋아해서 황인범 선수 되게 좋을 것 같아요. 공이 왔을 때 터치. 첫 번째 터치로 상대를 벗겨 나가거든요. 계속해서 미드필더로서 전진 패스를 한다는 거 양발 가리지 않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되게 보고 배우고 싶었어요.
Q.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을 상상해봤는지?
A. 진짜 신기할 것 같아요. 그 손흥민 선수랑 이강인 선수 황인범 선수 같은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 나가면 뭔가 되게 든든할 것 같아요. 그러면서 되게 떨리는 시간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당연히 그 자리에 가면은 제 몫은 해야죠. 제가 왜 뽑혔고 왜 이 자리에 있는지를 분명 많은 사람들한테 많은 팬분들한테 알려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들뜨지 않고, 기본을 지키면서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Q. 겨울 이적 시장에서 해외 진출 이야기도 있었는데? A. 되게 가고 싶었어요.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부족했고 정확한 오퍼가 없었기 때문에 딱히 그 이후로는 제 부족함을 인정했던 것 같아요.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여기서 많이 배워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Q. 국가대표 꿈도 이뤘고, 이제 남은 목표가 있다면?
A. 저희의 목표는 항상 올 시즌 우승이었기 때문에 우승하는 팀과 잔류를 목적으로 하는 팀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저희는 감독님도 계속해서 말씀하셨듯이 우승을 도전하는 팀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한 골 먹고 버티고 이런 게 아니라 계속해서 저희 팀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을 유지하면서 K리그1 우승에 도전하고 싶어요.
김태운 기자(sports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ports/article/6579402_364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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