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호남, 이재명 용산·충청...험지·격전지부터 공략
韓 14일 부산·김해行 15일 호남
李 동작·용산 이어 충청行 지원
“여야 선대위 출범 약세지 집중”
4·10 총선이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사령탑의 행보가 분주해졌다. 여야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 당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맨 앞에서 총선을 이끄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선이 확장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상대적 험지로 분류되는 곳부터 훑으면서 전국적 표심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14일 부산 북구와 경남 김해시에 방문할 예정이다. 낙동강과 인접해 이른바 ‘낙동강벨트’로 불리는 선거구가 포함된 지역이다. 그 이튿날인 15일엔 전남 순천시, 광주광역시 동·남구, 전북 전주시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남해안에 맞닿은 순천에 들른 후 광주를 거쳐 전주로 이동하면서 호남 지역을 찾는 일정이다.
이 같은 동선을 두고, 선대위 전환 초반부터 ‘쉽지 않지만 승부해볼만 한 곳’을 시작으로 표심을 다지면서 전체 선거판을 휘어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여당 선거전의 원톱을 맡은 한 위원장이 상대적 험지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띄우면서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반적 중도층 지지 확장을 위한 세 몰이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PK 지역의 경우 보수 성향 정당 지지세가 높다고 흔히 인식되지만 낙동강벨트에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다. 한 위원장이 들르는 부산 북구에서 북구갑은 재선 전재수 민주당 의원에 맞서기 위해 국민의힘에선 5선 서병수 의원을 차출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 역시 갑·을 선거구 모두 민주당 현역 민홍철·김정호 의원에게 국민의힘 박성호·조해진 후보가 맞서는 구도다.
특히 호남 방문 예정 지역에서 한 위원장 행보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에 “호남 행보는 중도 확장, 외연 확장 차원으로 읽을 수 있다”며 “설령 후보가 당선권에 들지 못하더라도 그런 메시지를 통해 수도권이나 충청권 이런 데 선거 판세를 호전시켜 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엄 소장은 “호남 중에서도 순천이나 전주에 간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순천의 경우 과거 이 지역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이정현 전 의원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 뛰고, 전주에선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던 정운천 의원이 나선다.
민주당의 선거전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이재명 대표의 행보 또한 선대위 출범에 맞춰 상대적 열세 지역 바람몰이에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동작구에 들른 뒤 용산 현장 일정을 소화하고, 14일에는 대전·세종·충북 지역으로 향한다.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동작구를 방문하는 건 현재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이 대표는 선대위 출범 첫날인 전날 동작구을 후보로 나선 류삼영 전 총경과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류 전 총경의 경쟁자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후보로 나서는 용산의 경우 4선 중진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맞서는 구도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충청 지역의 경우, 이 대표가 지난 11일 홍성·천안을 방문한지 사흘 만에 대전·세종·충북을 찾아 또 한 번 표심 공략에 나선다. 14일 이 대표는 오전부터 현장 일정을 시작하는데 대전에서 필승결의대회 등에 참석한 뒤 대전 지역 후보들과 지지 유세를 펼치고 이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 심판’ 기조를 이어가면서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오송지하차도 참사 대응 관련 정부 책임론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15일에는 울산과 부산에 들른다. 엄 소장은 “약세 지역 공략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 대표도 비슷한 행보”라고 말했다.
안대용·박상현 기자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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