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이변·3자 구도 형성, 총선 판 키우는 제3지대

2024. 3.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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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제3지대가 선거 판도를 흔들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지분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대표 인사들의 지역구 출마로 3자 구도가 형성해 유권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비례정당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창당 시 목표했던 10석, 원내 3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M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도의 지지율을 봐서는 원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뜨겁게 지지율이 오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역구보다 비례대표 후보에 집중하는 조국혁신당의 기세에 민주당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비상이 걸렸다. 시민사회 몫 후보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진보당 후보의 위장 출마’ 지적을 일단락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내세운 조국혁신당은 더불어민주연합과의 비례 지분 구조 문제는 유권자의 몫이며, 당의 선전으로 중도층을 끌어와 범민주진보진영의 전체 파이를 키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구에서 1:1 구도를 깨지 않겠다는 원칙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신장식 당 대변인은 13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비조지민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을 선택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오는 유권자들에게 지역구 투표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달라는 호소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에 출마한 황운하 의원은 SNS에 “조국혁신당은 민주진보진영의 영토를 중도로 확장하고, 투표를 망설이던 반(反) 윤석열 성향의 시민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함으로써 윤석열 검찰독재를 더 확실하게 더 크게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당의 대표 인사들이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1:1구도를 깼다. 거대 양당 심판을 강조한 두 당은 지역구에서 양자택일이 아닌 3자 구도로 만들어 ‘대안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제3지대 후보자들이 출마한 지역은 자연스럽게 격전지로 뽑힌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국민의힘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3자 대결을 펼친다. 금태섭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에 출마하며 국민의힘 현역인 최재형 의원, 민주당 곽상언 변호사와 맞붙는다.

양향자 원내대표는 경기 용인갑에 출마해 ‘친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민주당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과 3파전을 펼친다. 이원욱 의원은 3선을 한 경기 화성정에 출마해 서울 강남병 국민의힘 현역인 유경준 의원, 민주당 비례인 전용기 의원과 경쟁한다.

새로운미래에서는 이낙연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친명 현역’인 민형배 의원,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친다. ‘진짜 민주당’을 표방하며 창당한 이 공동대표가 민주당 광주 공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현역인 민형배 의원과 경쟁하게 되면서 광산을은 호남 유권자들의 민심 향배를 상징할 지역구로 대두됐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세종갑에 출마해 이영선 민주당 부대변인, 국민의힘 류제화 변호사와 경쟁한다. 12일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역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과 서울 동작갑에서 3자 대결을 펼친다. 전 전 수석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냈다.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홍영표 의원은 내리 4선을 한 인천 부평구을에 출마해 민주당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국민의힘 이현웅 전 국민의당 지역위원장과 경쟁한다.

제3지대 정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이 원내 3당에 진입할 경우 범야권의 지형도가 달라진다. ‘중도 보수’를 자처한 개혁신당과 ‘진짜 민주당’을 내세운 새로운미래 후보자들의 선거 결과에 따라 거대 양당의 세력 분배가 나타날 수 있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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