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논란' 도태우 공천 확정에 민주당 "한동훈, 전두환과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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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를 준비중인 도태우 변호사/사진=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구·남구 총선 후보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하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하는 전두환씨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가 뭐가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13일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결국 국민의힘 공관위가 '5·18광주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을 빚은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변인은 "도 변호사가 사과를 했다는 명분을 댔다. 그러나 공천을 위해 짜고 친 사과문, 공천 유지용 사과문이란 걸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셀프 사과문은 선거 때마다 재현되는 국민의힘의 고질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담하다. 1995년 4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헬기 난사를 한 사실을 특종 보도한 기자로서 더욱 더 국민의힘의 행태와 도 변호사를 용납할 수 없다"며 "당시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면서 희생자들의 고통과 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몸서리를 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또 "하지만 그 보도 이후에도 전두환씨는 헬기 사격을 시인하지 않았고 결국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러나 전두환씨는 세상을 등지는 순간까지도 이를 부인했다"며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해서도 끝내 진정성있는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묻겠다. 지난 1월 5·18민주묘역을 찾아 헌법전문에 5·18정신을 수록하는데 적극 찬성하겠다고 밝힌 약속은 아직 유효한가"라며 "당시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는데 진심이었나. 과연 동료 시민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은 광주를 찾아 내놓은 말들이 허언이 아니라면 당장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며 "광주 법정에 처음 선 전두환씨의 첫 마디는 '왜 이래'라는 신경질적 반응이었다. 작금의 한동훈 위원장은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며 비호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그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