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들고 협상’ 농담 주인공, 리버풀 명단장 복귀한다 [EPL 와치]
[뉴스엔 김재민 기자]
'총 들고 협상한다'는 우스갯소리의 주인공 마이클 에드워즈가 리버풀과 다시 손을 잡았다.
리버풀 구단주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는 3월 12일(이하 현지시간) 마이클 에드워즈 전 리버풀 단장이 CEO로 부임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고든 FSG 회장은 "에드워즈는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강력한 디렉터다"며 "그가 이전보다 더 큰 임무와 더 높은 직책으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지금의 리버풀을 만든 핵심 인사였던 에드워즈가 2년 만에 리버풀로 돌아와 더 큰 역할을 맡게 됐다.
2010년 데이터 분석가로 리버풀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에드워즈는 리버풀의 이적위원회를 구성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이적위원회 체제에서는 큰 성과를 어두지 못했다. 마리오 발로텔리, 누리 사힌, 오사마 아사이디 등 기대 이하의 영입이 많았다. 데이터 위주 스카우팅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깼던 FSG는 축구에도 비슷한 모델을 적용하려 했지만 시행착오가 있었다.
에드워즈의 수완이 빛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그가 테크니컬 디렉터로 승진한 후다. 그는 2015년 10월 브랜던 로저스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을 최우선 후보로 낙점한 후 선임에 성공했다. 이후 이적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버질 반 다이크, 모하메드 살라, 파비뉴, 알리송 등 리버풀의 핵심 선수들이 차례차례 영입됐다.
그의 능력은 선수 판매에서 더 빛났다. 리버풀에서 실패작 판정을 받은 크리스티안 벤테케, 마마두 사코를 판매하며 원금을 회수했고, 조던 아이브, 브래드 스미스, 도미닉 솔랑케 등 1군 수준에서 검증이 되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도 거액에 판매하며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챙겼다. 이 때문에 축구 팬 사이에서는 에드워즈 단장이 '총을 들고 협상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구단 재정 면에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다른 빅클럽보다 여유롭지 않았던 리버풀이 반 다이크, 살라, 알리송 등을 영입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판매 수익 덕분이었다.
2021-2022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난 에드워즈에게 첼시,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다수 빅클럽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오퍼를 거절하고 스포츠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며 클럽 축구계를 잠시 떠나는 듯했다.
그러나 2023-2024시즌을 끝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떠나기로 하면서 리버풀 수뇌부 FSG는 팀 개편을 위해 다시 한 번 에드워즈에게 손을 내밀었다. FSG의 제안을 거절하던 에드워즈는 FSG가 단순한 디렉터 수준을 넘어 구단 운영 총괄에 가까운 고위 직책을 제시하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의 수석 기자이자 오랫동안 리버풀 담당 기자로 일한 멜리사 레디는 "리버풀이 클롭 체제 이후를 구성하는 건 정말 큰 일이고, 구단에 친숙하고 구단 문화와 프로세스, 지속 가능한 성공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에드워즈보다 더 나은 인물은 없다"며 에드워즈의 복귀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리버풀은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혁기가 될 수도 있는 시기를 맞이했다. 지난 9년간 팀을 이끌며 팀에 황금기를 다시 안긴 클롭 감독이 떠난다. 클롭 체제의 대표 선수였던 살라, 반 다이크, 알리송, 앤디 로버트슨도 30대가 됐고 조던 헨더슨, 파비뉴 등은 이미 팀을 떠났다.
에드워즈 CEO는 차기 감독과 차기 단장 선임으로 팀 개편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리버풀은 지난 1월 이적시장 종료 후 외르그 슈마르케 단장이 팀을 떠났고, 클롭 감독 역시 시즌 종료 후 사임을 예고한 상태다. 에드워즈 CEO는 본머스의 리차드 휴즈 디렉터를 차기 단장으로 점찍은 거로 알려졌다.(자료사진=왼쪽부터 마이클 에드워즈 CEO, 위르겐 클롭 감독, 마이크 고든 회장)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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