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가스公, 재정난에 900억 '대구 K-R&D 캠퍼스' 사업 '철회'

이승주 기자 2024. 3. 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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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대구시와 총 9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하려던 가칭 'K-R&D 캠퍼스' 사업을 3년 만에 철회했다.

가스공사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난으로 공사 재정상태가 급격히 어려워진 점을 대구시에서도 이해했다"며 "건물을 짓지 않는다고 대구와 산·학·연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취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정난으로 올해 준공하기로 했던 사업은 무산된 게 맞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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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이사회서 구축사업 철회 안건 의결
재정난에 대구시와 협의…"협력취지 이어갈 것"
K-R&D캠퍼스 사업 조감도(출처=대구시)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시와 총 900억원을 투입해 구축하려던 가칭 'K-R&D 캠퍼스' 사업을 3년 만에 철회했다. 올해 대구에 수소사업 기반의 복합기관이 완성될 예정이었지만, 공사의 예산부족과 실효성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27일 이사회에서 'K-R&D 캠퍼스 구축사업 조정안'을 철회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 2021년 대구 동구 신서동 가스공사 본사 앞 2만7113㎡규모에 K-R&D 캠퍼스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올해 천연가스 연구센터와 테크니컬센터, 신성장 비즈니스관, 홍보체험관, 상생협력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가스공사는 이 같은 계획을 2021년 1월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대구시와 적극 추진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가스공사는 2021년 부지계약에 착수, 이듬해 착공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가스공사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과 부합하는 신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대구시는 지역의 에너지분야 창업자를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8년 8월 정부가 수소경제를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 이듬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선정한 데다 지역경제와 상생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당시 가스공사는 향후 13년 간 2875억원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고 1725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홍보했다.

'대구 K-R&D사업' 홍보물(출처=가스공사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던 중 가스공사가 글로벌 에너지난으로 인해 역대급 재정난을 겪으면서 사업은 난항을 겪었다. 게다가 캠퍼스 내 홍보관 설립 등은 기존 사업과 중첩된다는 점에서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조5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6%, 영업이익은 1조5534억원으로 36.94% 감소했다.

이자율 상승과 원료비와 미수금 증가 등으로 7474억원 당기순손실이 났다. 실질적 적자인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도 지난 4분기 더 불어나면서 13조원을 넘겼다.

가스공사는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사업을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대구 지역사회의 상생에 협력하자는 본연의 취지는 이어가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난으로 공사 재정상태가 급격히 어려워진 점을 대구시에서도 이해했다"며 "건물을 짓지 않는다고 대구와 산·학·연 부문에서 협력한다는 취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재정난으로 올해 준공하기로 했던 사업은 무산된 게 맞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임소현 기자 =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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