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에게 물었다. 몇살까지 야구 할건가요? "예고 은퇴는 안할거예요"[SC인터뷰]

나유리 2024. 3.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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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최정은 이미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최정은 "제가 은퇴할때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리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하겠다'는 발표는 못할 것 같다. 시즌이 끝난 후에 은퇴 결심이 서면 그때 가족이나 구단을 통해 알리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면서 "마지막을 정해두고 뛰었는데 미련이 남거나 성적이 잘 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그래서 예고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번도 팀을 옮겨본적이 없는 최정은 SSG가 아닌 다른 팀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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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SSG 최정.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10/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류)현진이 때문에 자꾸 예전 영상이 나오니까 약간 부담도 되고…."

SSG 랜더스 최정은 이미 전설의 길을 걷고 있다. 기록이 말해준다. 그는 강민호(삼성)에 이어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 경기 출장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2164경기를 뛰면서 통산 최다 경기 출장 기록에서도 4위(강민호는 2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최다 출장 기록은 은퇴한 박용택(2237경기)이 가지고 있는데, 강민호, 최정도 멀지 않은 시간 내에 달성이 유력하다.

프로 2년차인 2006년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은 그는 지금까지도 주전이다. 그냥 주전 멤버가 아니라 팀내에서 대체할 선수가 없는, 핵심 타자이자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는 3루수로 가장 굳건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구단 내에서는 최정이 30대에 접어든 후 '이제 최정도 나이를 먹고 있으니 대체할 3루 후계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지만, 30대 후반인 지금까지도 경기 출장수나 수비 순발력에서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최정만큼 해내는 20대 선수를 찾기가 더 쉽지 않다.

이제는 팀 동료인 추신수 고효준 노경은(SSG)이나 김강민(한화) 최형우(KIA) 오승환(삼성) 등 40대 현역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선수 수명이 길어졌다. 최정 역시 40세를 넘어 그 이상까지도 주전으로 뛰지 않겠냐는 농담을 심심치 않게 들을 정도다.

사진=SSG 랜더스

몇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은지 묻자 최정은 예전 기억 하나를 꺼냈다. 그는 "몇년 전에 괌에 개인 훈련을 갔었는데, 그때 옆 축구장에 해외 축구팀이 훈련을 와있었다. 그팀에 50세 가까운 선수가 있었는데, 그 선수가 어린 후배들과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는데 막 멋있어 보이진 않았다. 물론 대단하시지만,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더 먼저 들더라"고 하면서도 오래 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동일하다. 최정은 "저도 개인적으로는 죽을 때까지 야구 하라고 하면 뛸 수 있다"며 웃었다.

하지만 한가지 생각은 확고하다. 이승엽, 이대호, 박용택, 추신수처럼 마지막을 정해두고 '예고 은퇴'는 하지 못하겠다는 그다. 최정은 "제가 은퇴할때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리 '올 시즌 끝나고 은퇴하겠다'는 발표는 못할 것 같다. 시즌이 끝난 후에 은퇴 결심이 서면 그때 가족이나 구단을 통해 알리는 방식이 아닐까 싶다"면서 "마지막을 정해두고 뛰었는데 미련이 남거나 성적이 잘 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그래서 예고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정은 최근 '의도치 않게' 화제가 됐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 때문이다. 류현진이 과거 한국에서 상대할때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 최정을 꼽았었고, 심지어 메이저리그에서 인터뷰를 할 때조차 최정을 언급했었는데 그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오면서 다시 최정과의 투타 맞대결이 기대를 모았다. 최정은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최정. 사진=SSG 랜더스

그는 "고등학교때 재활 센터에서 현진이랑 처음 만났다. 그때 친해져서 나중에 만나고 그랬는데, 지금 현진이 때문에 예전 영상들이 자꾸 올라와서 제가 지금 너무 부담이 된다. 현진이한테 지금도 제가 잘치면 좋겠지만 안그러면 어떡하나"라고 웃으면서 "물론 그래도 잘해야 한다. 류현진을 상대로 잘해서 이겨야 우리 팀이 이길 수 있으니까. 최선은 다해보겠다"고 다짐했다.

2018시즌이 끝난 후 두번째 FA를 선언해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와 6년 최대 106억원에 잔류했다. 벌써 계약 기간을 채워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년 계약 등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그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좋은 대우도 받았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잘해주실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물론 한가지 생각은 확실하다. 한번도 팀을 옮겨본적이 없는 최정은 SSG가 아닌 다른 팀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SSG에서의 영광스러운 은퇴를 그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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