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고평가 논란 딛고 IPO 흥행 성공할까

김경택 기자 2024. 3. 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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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가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장 전부터 공모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최근 상장한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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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공모 청약 돌입…로봇株 투심 긍정적
2026년 순이익 115억 제시…실적 고평가 지적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가 공모 청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상장 전부터 공모가를 둘러싼 고평가 논란이 빚어지고 있지만, 최근 상장한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전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14일부터 이틀 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돌입한다. 엔젤로보틱스는 이달 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angel MEDI)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angel GEAR)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angel SUIT)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angel KIT) 등이 있다. 창업 이전부터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는 삼성전자, LG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력은 국제 사이보그 올림픽(사이배슬론)을 통해 인정받은 바 있다. 사이배슬론은 하반신 완전 마비 환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여러 지형지물을 극복하며 경주하는 사이보그 올림픽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2016년 제1회 사이배슬론 대회에 출전해 3위를 기록한 후, 2020년 2회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다만 201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1억원(가결산)을 올린 데 반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65억원, 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엔젤로보틱스의 공모가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몸값 계산 배경인 미래 추정실적을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엔젤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회사의 순이익은 내년 24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6년에는 115억원을 올릴 것으로 제시했다. 영업이익 역시 내년 18억원, 2026년에는 1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엔젤로보틱스는 2026년 추정 순이익에 할인율 15%를 적용한 뒤 라온테크, 삼익THK 등 피어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7.37배를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정했다. 공모청약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수치다.

반면 최근 상장한 동종 로봇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의 주가가 순항하고 있는 점은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앞서 케이엔알시스템 역시 적자 기업임에도 37.63배의 높은 PER을 적용 받았지만, 수요예측 경쟁률 873.20대 1, 일반 청약 경쟁률 2266.72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상장 첫날인 지난 7일 공모가 대비 100% 넘게 오르면서 열기를 이어갔다.

한편, 총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공모자금은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176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 경쟁력 제고와 마케팅 확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쓰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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