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의 팔꿈치 상태에 긴장하는 양키스, 다시 ‘시즈 트레이드’로 눈길? 관건은 거포 유망주 존스 포함 여부
에이스의 팔꿈치에 이상 징후가 잡혔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 뉴욕 양키스가 결국 선발투수 영입전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소식이다. 단,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 아닌 트레이드다. 그 타깃은 지난 겨울 내내 소문만 무성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딜런 시즈다.
MLB닷컴은 13일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의 보도를 인용, 양키스가 화이트삭스와 시즈 트레이드를 위해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나이팅게일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양키스가 게릿 콜의 (팔꿈치 검진 결과) 소식을 기다리는 동안 화이트삭스에 시즈에 대한 새 제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전날 콜이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MRI 검사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하필 통증을 느낀 부위가 투수에게 민감한 팔꿈치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 양키스는 콜의 부상 여부와 관계없이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팀으로 꼽힌다. 콜을 제외하면 마커스 스트로먼, 카를로스 로돈, 네스토 코르테스 등의 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는데, 이들 모두 안정감을 주는 투수들이 아닌데다 부상 이력까지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이에 FA 최대어인 블레이크 스넬에 오퍼를 넣기도 했는데, 입장 차이가 너무 커 일찌감치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여기에 한계에 다다른 경쟁균형세(Competitive Balance Tax)도 외부 FA 영입을 망설이게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됐다.
양키스가 주목한 것은 시즈였다. 화이트삭스의 에이스인 시즈는 지난해 7승9패 평균자책점 4.58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22년에는 14승8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만큼은 확실했다. 여기에 시즈의 올해 연봉이 800만 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매력이었다.
활발하게 진행되던 양팀의 트레이드 논의가 끝내 결렬된 것은 화이트삭스가 양키스의 핵심 유망주인 스펜서 존스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5순위로 양키스가 뽑은 존스는 ‘왼손 타자 버전의 애런 저지’라는 평가를 듣는 거포 유망주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10경기에서 타율 0.438, 1홈런 4타점 장타율 0.688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비거리 143m짜리 홈런을 날려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양키스는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요구했던 선수도 존스였다.
이번 트레이드 역시 존스의 포함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나이팅게일은 ‘새로운 제안에는 다시 한번 존스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해 실제 트레이드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MLB닷컴 역시 “소식통에 따르면 이 두 팀이 이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어느 시점에서 양키스가 제안을 건넬 수도 있지만, 지금은 트레이드가 성사될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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