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도망출국'에 삼성 이재용 과거 '출국금지' 재소환 까닭은?

이가혁 기자 2024. 3. 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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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국정농단 특검, 이재용 트럼프 행사 참석 막아
'외교적 중요' 이종섭 되고, 이재용 안되나? 비판
호주 교민, 현지 대사관에서 부임 반대 집회 예정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공식 인사말 올린 이종섭 신임 대사
이종섭 신임 호주대사(전 국방부 장관)가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주호주대한민국대사관 공식 홈페이지 '대사 인사말' 페이지가 이종섭 대사의 글로 바뀐건데요. 이 대사는 "우리 기업의 호주군 자주포 획득 사업(2022년) 및 보병 전투장갑차 사업(2023년) 참여 등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며 자신의 장관 재임 시절 사업도 언급했습니다.

주호주 대한민국 대사관 웹사이트 캡쳐

◇ 과거 이재용 회장 '출국금지' 사연 재소환
법무부가 이 대사 출국을 위해 출국금지를 해제하는 과정을 두고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수사 국면에서 출국금지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직함 부회장)의 사연이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2017년 1월 18일 자 〈한국경제〉 지면

◇ 트럼프 당선자의 초대 막은 특검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2016년 12월 14일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주요 IT 기업인을 불러 '테크서밋'이라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등 내로라하는 빅테크 거물들이 모였습니다. 트럼프는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초청했습니다. 이 사안을 상세히 보도한 2017년 1월 18일 자 〈한국경제〉에 따르면 삼성측은 당시 국정농단 특검(수사팀장 윤석열, 파견검사 한동훈)에 선제적으로 출국 계획을 알렸습니다. 이에 특검 내부에서 출국 반대 의견이 많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회장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시 재계에선 "도주 가능성이 없는 이 부회장이 스스로 해외 출장 계획을 알리자 특검이 곧바로 출금 조치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경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미국을 이끌어갈 트럼프 당선자와 얼굴을 맞대고 인연을 쌓는 외교적인 자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12월 14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IT 주요 대표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외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으나 특검이 막아 참석하지 못했다. AFP연합뉴스

◇ 이종섭 사안에 "외교 현안 고려한 인사" 언급한 한동훈
당시 특검 파견검사였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종섭 대사 임명에 관해 "호주는 국방 관련 외교 현안이 많다. 그런 점을 고려해 인사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13일) 〈한겨레〉 이춘재 논설위원은 '출국금지'라는 제목의 칼럼(유레카 코너)에서 "7년여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초청을 받은 기업인의 출국도 반대했던 '그 검사들'이 맞나 싶다"며 특검 출신 현 여권 관계자의 '입장 변화' 모양새를 꼬집었습니다. 외교적으로 중요한 행사에 참석하려던 이재용 회장은 출국금지 해놓고, 이번에 이종섭 대사에 대해서는 똑같이 '외교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로 대사 임명과 출국금지 해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 현지교민, 오늘 대사관 앞 집회 예정
'시드니 촛불 행동' 등 일부 교민들은 지난 9일 시드니 집회에 이어 이르면 오늘 호주 의회와 한국대사관이 있는 수도 캔버라에서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현지 교민인 한준희 목사는 JTBC 〈뉴스들어가혁〉과 인터뷰에서 "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를 방문하기라도 한다면 정말 계란 세례를 받을 수도 있는데 이런 사람이 어떻게 한국과 동포 사회를 대표하는 대사 역할을 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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