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이슈 아직 안 끝났다"… 은행·증권주 일제히 강세

서진욱 기자 2024. 3. 13. 10: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혔던 금융주,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다.

이달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확대 효과가 다시 한번 발현되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 효과에 힘입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인트]
지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자문단' 킥오프 회의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과 기업 밸류업 자문단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으로 꼽혔던 금융주,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다. 이달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하면서 주주환원 정책 확대 효과가 다시 한번 발현되는 모습이다. KB금융의 상승세가 가장 돋보이는데 전날에 이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13일 증시에서 KB금융은 오전 10시22분 기준 전날보다 5.9% 오른 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기록한 신고가(7만4500원)를 뛰어넘었다.

신한지주 3.9%, 하나금융지주 4%, 우리금융지주 1.8%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상승세다. 메리츠금융지주도 0.8%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날 발표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의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국인 ELS 판매사인 은행들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하고 있어 조 단위 배상금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배상비율 최소치인 20%를 가정하면 2024년의 경우 KB 5400억원, 신한 1700억원, 하나 1000억원 수준의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며 "이익 축소와 함께 운영 리스트 증가로 자본비율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미 ELS 배상 관련 이슈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시중은행의 높은 CET1(보통주자본비율)과 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은행의 주주환원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파크원 사옥. /사진제공=NH투자증권.


증권주 역시 강세다. 현재 증권주 상승률은 3.5%로 이날 코스피 업종 중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NH투자증권 6%대, 유진투자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우 4%대, 삼성증권 3%대, 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2%대 등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 확대 효과에 힘입어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여곡절 끝에 윤병운 IB사업부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 부사장은 정영채 사장과 NH투자증권의 'IB(투자은행) 황금기'를 이끈 인물로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보통주 약 417만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500억원 규모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약 2808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3월29일이다.

시가총위 상위 종목 중 저PBR주로 분류됐던 삼성생명과 LG, 한국전력, 삼성에스디에스, KT&G 등도 상승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박정원 회장이 주식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8% 넘게 오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은 임팩트보다는 뒷심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 번에 큰 임팩트를 주는 것보다 후속 방안을 꾸준히 제시하면서 정책 또는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 발표 이후 실제로 자본 정책을 확대하는 기업들이 2023년 대비 증가했다. 코스피 전반에 퍼져나가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100m 달리기보다 마라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