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 아들 언제 죽었지?"…나이 우려 불붙인 특검 진술 공개

김예슬 기자 2024. 3.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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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작성한 조사 진술서가 공개됐다.

당시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로 노화와 기억력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한편 허 특검은 이날 워싱턴DC 미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불기소 결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사 결과 보고서에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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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17년에 당선됐나?…내 퇴임이 언제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고프스타운을 방문해 가정의 비용 절감과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 3. 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문건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특별검사가 작성한 조사 진술서가 공개됐다. 당시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은 이유로 노화와 기억력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50페이지가 넘는 허 특검의 녹취록 사본을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날짜와 사건의 순서를 여러 차례 더듬었지만, 그 외에는 (기억이) 명료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허 특검이 유출된 기밀문서를 어디에 어떻게 보관해 왔는지 등을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어떻게 낡은 상자가 차고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으로 배송된 파일 더미에 무엇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 파일들을 살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 보 바이든과 관련한 질문들에서 머뭇거리거나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였다.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통령 퇴임 이후 문서를 어디에 보관했는지 물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아들 보 바이든이 거론되자 크게 말을 더듬고 횡설수설했다.

그는 "음, 음... 잘 모르겠다. 2017년? 2018년? 이 시기에 아들은 파병됐고 죽어가고 있었다"며 "보는 언제 죽었지? 아, 맙소사. 5월30일..."이라고 말했다.

레이첼 코튼 백악관 변호사가 "2015년"이라고 알려주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죽은 게 2015년이었나?"하고 다시 물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은 지난 2015년 숨졌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기를 헷갈리기도 했다. 그는 "그리고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지? 그리고 트럼프가 2017년 11월에 당선됐나?"라고 말했다.

한 남성이 "2016년"이라고 정정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2016년. 2016년. 좋다. 그렇다면 왜 우리가 2017년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라고 반문했다.

이에 에드 시스켈 백악관 법률고문이 "2017년 1월, 그때가 바로 당신이 퇴임하던 때"라고 알려줬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부통령으로 재임했던 시기를 혼동했지만, 바로 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19~2017년 부통령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관한 오바마 행정부 내부 토론의 자료가 유출된 경위와 관련해 "누군가 이걸 포장해서 그냥 다 집어 들고 상자에 넣었나 보다"고 답했다.

허 특검이 "그 자료들이 차고로 옮겨지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지 아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글쎄. 2013년이었다면…. 근데 내가 언제 부통령을 퇴임했지?"라고 되물었다.

한국계 로버트 허 전 미국 특별검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레이번 하원 빌딩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보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증언을 하기 앞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4.3.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 외의 경우에는 대부분 명쾌하고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바이든은 많은 문제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다"며 "그는 이틀 동안 검찰을 놀리며 농담하기도 했고, 심문관이 잘못 말한 경우 바로잡아 줬다"고 보도했다.

한편 허 특검은 이날 워싱턴DC 미 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불기소 결정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수사 결과 보고서에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관한 보고서상 제 평가가 필요했고, 정확하고 공정했다"면서 "저는 제 설명을 왜곡하지 않았다. 대통령을 부당하게 폄훼하지도 않았다. 저는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에게 제 결정과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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