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한동훈, 도태우 재검토 지시는 꽤 멋있었는데···” 내부선 연이틀 입단속

심진용·신주영 기자 2024. 3. 1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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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말 한마디에 큰 화”
‘5·18 망언자’ 공천엔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가운데)이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연이틀 ‘말조심’을 당부했다. 선거일까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터에 말실수 하나가 선거 전체 국면을 망칠 수 있다는 경계령이다.

이해찬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 때는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며 “문제가 될 말을 유념하시고, 상대방 말에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여러 선거 경험으로 말 한마디를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며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선대위 출범식과 첫 회의에서도 말조심을 강조했다. 김부겸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후보자가 그런 실수를 하면 선대위가 곧바로 경고를 내릴 것이고, 그게 반복된다면 당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신중한 자세를 요구하는 한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의 과거 막말을 매개 삼아 공세를 펼쳤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5·18 폄훼 망언을 한 도태우 후보자의 공천을 재검토했다가 다시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도가 됐다”며 “(공천)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선대위원장은 꽤 멋있었다. 그러나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가 해야 할 일은 5·18 진실을 명백하게 규명하는 일이다. 문제적 후보를 공천 유지하기로 한 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도 후보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에 올라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근거 부정 게시글을 공유하고, 지난해 5월에는 유튜브에서 5·16 군사 쿠데타를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정의 큰 부분이었다”고 했다. 공천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도 후보는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5년 전 저의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도 후보 공천 철회를 고민했으나 전날 오후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공천 유지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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