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에 샀던 아파트, 결국 쏟아지네”…경매 신청건수, 1만건 넘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법원에 접수된 전국 신규 경매 신청 건수가 1만건을 돌파했다.
13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월간 경매 신청 건수는 8000건을 넘긴 뒤 연간 신청 건수도 10만1147건을 기록하는 등 4년 만에 다시 10만건을 넘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3년 1월 이후 11년 만에 최다
꼬마빌딩 등 상업용 건물도 경매행
명동 중심지 4층 건물 318억 ‘유찰’
대출이자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경매에 내놓게 되면서 급격히 늘어났고 유찰은 반복돼 경매 물건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의 후폭풍이 경매시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법원 경매정보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1만619건으로 2013년 7월(1만1266건)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1월 기준으로는 전년 동월(6786건)에 비해 56% 증가했고, 2013년 1월(1만1615건) 이후 11년 만에 최대다.
일반적으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하면 매각기일이 잡히기까지 평균 6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한다. 이에 실제 입찰에 들어간 경매 ‘진행’ 건수보다 경매 ‘신청’ 건수가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 경매 신청 건수는 채권자가 대출금 등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해당 기간에 경매를 신청하는 것을 말한다.
신규 경매 신청 규모는 2019년 10만건을 넘긴 후 9만건대에서 7만건대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월간 경매 신청 건수는 8000건을 넘긴 뒤 연간 신청 건수도 10만1147건을 기록하는 등 4년 만에 다시 10만건을 넘었다.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것은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여파, 매매거래 침체 등으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여기에 역전세난 여파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보증금 회수를 위해 강제경매를 신청한 경우도 크게 늘었다.
업계는 경매물건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은 데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상존하고 있고 무엇보다 2020~2021년 집값 상승기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매수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사람)이 이자와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규 경매 신청 건수는 증가한 반면 기존 물건은 유찰되면서 경매 진행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6642건으로 전달(1만3491건) 대비 23.4% 늘었다. 특히 아파트 등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7558건으로 전월(5946건)보다 27.1% 증가했다.
매출·임대 수익률 하락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업무·상업시설 경매물건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 업무·상업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3612건으로 2013년 1월(3655건·지지옥션 자료) 이후 11년 만에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50%대로 떨어졌다.
실제 지난달 7일에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명동 중심거리에 있는 4층짜리 꼬마빌딩이 약 318억원에 경매로 나왔는데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대지면적 기준 감정가가 3.3㎡당 약 10억171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다.
경매업계는 경매 물건수가 증가하면 그만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과 낙찰가율, 응찰자수(경쟁률) 등 경매 주요 지표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3∼4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만 월 3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건수가 늘면 투자수요도 분산되는 만큼 고가 입찰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자고 나니 60에서 0으로 ‘뚝’…“내 스마트폰 왜 이래” 또 아이폰이네 - 매일경제
- 서울의대 "대화협의체 구성을"…정부 "1년뒤 증원 조건없다면" - 매일경제
- “에베레스트보다 크다”…71년만에 지구에 찾아온 이 녀석의 정체 - 매일경제
- “꼬박꼬박 빚갚은 우린 바보”…300만명 ‘신용 대사면’에 서민들 허탈 - 매일경제
-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노후장비 판매중단…美반발 고려” - 매일경제
- “5분 보려고 6시간 기다렸다”…외신도 놀란 한국인 울린 이 녀석 - 매일경제
- 수능 문제 유출 확인에 8조9000억 손배소 추진 - 매일경제
- “연체 기록 싹 다 지워드려요”…329만명 신용 대사면, 15만명은 카드 발급도 가능 - 매일경제
- 이혜훈, 하태경에 역전승…‘찐윤’ 이용은 추미애와 맞대결 확정 - 매일경제
- “빌라 파괴했다” 손흥민, BBC 이주의 팀 선정...1골 2도움 맹활약 인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