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중국이 또 조롱?···훔쳐보지나 말길” 서경덕의 분노

이선명 기자 2024. 3. 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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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누리꾼들이 영화 ‘파묘’ 속 배우들의 얼굴 문신에 대해 이를 조롱하는 게시글을 올리자 서경덕 교수가 이를 지적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국문화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누리꾼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서경덕은 13일 인스타그램에 “국내 관람객 800만명을 돌파하고 이제는 몽골을 시작으로 133개국에 판매 및 개봉을 확정지은 영화 ‘파묘’에 중국 누리꾼들이 또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며 “중국의 한 누리꾼이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배우들이 화를 피하기 위해 얼굴이나 몸에 한자를 새긴 것에 대한 조롱 글을 올렸는데 약 600만 조회수를 기록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은 ‘중국에서는 얼굴에 글을 쓰거나 새기는 행위가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다. 한국인들이 얼굴에 모르는 한자를 쓴다는 게 참 우스꽝스럽다. 한국에서는 멋있는 말이 중국어로 번역되면 우스꽝스러워진다’고 트집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경덕 교수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드라마 및 영화가 세계인에게 큰 주목을 받다보니 중국 누리꾼들의 열등감을 날로 커져가는 모양새”라며 “건전한 비판은 좋지만 중국 누리꾼들에게 한가지 충고를 하고 싶은 건 이제부터라도 K콘텐츠를 몰래 훔펴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 해 ‘도둑시청’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가 돼 버렸다”며 “배우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아 왔고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해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서경덕 교수는 “K콘텐츠에 대해 왈가불가만 할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존중’을 먼저 배우시길 바라겠다”고 했다.

서경덕 교수가 설명했듯, 앞서 중국 누리꾼들은 영화 ‘파묘’ 속 배우들이 얼굴에 한자를 새긴 스틸 사진 등을 공유하며 이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려 한중 누리꾼간 설전이 벌어졌다.

‘파묘’에서 봉길을 연기한 배우 이도현은 온 몸에 질병과 액을 막고 귀신을 퇴치한다는 축경을 문신으로 새기고 나온다. 이에 김고은, 최민식, 유해진도 일본의 정령을 쫓아내기 위해 얼굴에 금강경을 쓰고 산을 오르는 장면도 등장한다.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실제 무속인들의 모습을 영화 속에 녹여내며 이도현이 ‘태을보신경’이라는 잡귀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주술의 일종을 등장시킨 것이다.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의 콘텐츠를 본 뒤 트집을 잡는 행위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 부루마불 게임에 중국 수도 베이징과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따로 자리하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고 블랙핑크가 공식석상에서 ‘마카오’ 뒤에 ‘중국’을 붙이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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