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LPG차에도 밀린 경유차 [모빌리티 톺아보기]

김선영 2024. 3. 13. 10: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과거 휘발유차보다 많이 팔리며 50%에 육박하는 등록 비중을 자랑하던 국내 경유(디젤)차가 이제는 액화석유가스(LPG)차의 등록대수보다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반면 LPG차 등록 대수는 137.7% 급증하며 경유차보다 많은 1만1730대를 기록했다.

LPG차 등록 대수가 경유차를 추월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탈탄소화 본격화에 따라 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점점 강화하면서 늦어도 내년에는 경유차 연간 등록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경유차…지난 2월 등록대수 LPG차에 처음으로 뒤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에 갈수록 입지 좁아져
연간 등록비중, 이제 10% 밑으로 떨어지나
서울 시내 한 자동차검사소에서 경유차량이 배출가스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과거 휘발유차보다 많이 팔리며 50%에 육박하는 등록 비중을 자랑하던 국내 경유(디젤)차가 이제는 액화석유가스(LPG)차의 등록대수보다도 밀리는 처지가 됐다. 탈탄소 흐름에 따른 친환경차 인기에 국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시장에 등록된 경유차(승용·상용 포함)는 총 1만15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3% 감소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 불과했다. 반면 LPG차 등록 대수는 137.7% 급증하며 경유차보다 많은 1만1730대를 기록했다. LPG차 등록 대수가 경유차를 추월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LPG차는 연료별 등록 대수 순위에서도 휘발유차(5만8717대), 하이브리드차(2만7828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경유차는 4위로 밀렸고, 전기차는 국내 보조금 결정 지연 등으로 판매가 줄면서 2003대 팔리는 데 그쳤다.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에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2만1000대, 2018년 79만3000대, 2019년 65만7000대, 2020년 59만6000대, 2021년 43만대, 2022년 35만대, 2023년 30만9000대로 매년 줄고 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47.9%, 2017년 44.8%, 2018년 43.4%, 2019년 36.6%, 2020년 31.2%, 2021년 24.8%, 2022년 20.8%, 2023년 17.6%로 떨어졌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2월 등록된 수입 경유차는 860대로 3291대가 팔렸던 전년 동기 대비 73.9%나 급감했다. 점유율도 8.7%에서 3분의 1 수준인 2.9%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를 L당 1639원, 1559원에 팔고 있다.    뉴시스
탈탄소화 본격화에 따라 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점점 강화하면서 늦어도 내년에는 경유차 연간 등록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침체 여파로 경윳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경유차의 수요를 더 끌어내리는 상황이기도 하다. 더욱이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 시행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되고, 2025년부터는 배기가스 배출등급 4등급 차량은 서울시 녹색지역 운행이 제한된다.
LPG차도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으로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4만9000대에 달했던 LPG 신차 등록 대수는 2018년 11만8000대까지 떨어졌고, 2020년 12만6000대, 2021년 10만5000대, 2022년 8만6000대, 2023년 6만7000대로 줄었다.
기아 봉고3 LPG(왼쪽)와 현대 포터2 LPG. 대한LPG협회 제공
하지만 경유차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평가받으며 LPG트럭을 찾는 소상공인업자 등이 적잖기 때문이다. 휘발유·경유차에 비해 출력이나 연비가 떨어지고, LPG충전소 사용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연료비 등 차량 유지비가 저렴하고 오래 탈 수 있다보니 상용차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LPG 트럭은 환경부 측정 결과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량이 규제치 대비 20∼30%로 현저하게 낮다. 그만큼 경유 트럭보다 친환경적이다. LPG트럭의 인기에 힘입어 경유차와 LPG차의 역전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