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철벽' 조현우 있기에…울산 '3관왕' 향해 상쾌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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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이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인 경기였습니다."
12일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1-0 승리로 마친 K리그1 울산 HD 홍명보 감독의 첫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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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준비 과정부터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이 올해 가장 좋은 집중력과 자세를 보인 경기였습니다."
12일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을 1-0 승리로 마친 K리그1 울산 HD 홍명보 감독의 첫 마디였다.
이 경기에서 이긴 울산은 6일 1차전(1-1 무승부)과 합한 점수에서 2-1로 앞서며 ACL 4강에 올랐다.
3연패를 노리는 K리그1에서 개막 2연승을 거둔 데 이어 ACL에서도 4강까지 순항하며 시즌 초반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울산으로선 함께 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된 '현대가(家) 라이벌' 전북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의미가 더욱 큰 승리였다.
전반 추가 시간 설영우의 득점포로 합계에서 한 골 차 리드를 잡은 울산은 막판까지 이어진 전북의 파상공세에도 끝까지 간발의 우위를 지켜냈다.
홍 감독의 언급대로 울산의 '집중력'이 빛난 경기였는데, 그 끝에는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있었다.
전반 14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보낸 낮은 크로스에 티아고가 감각적으로 발을 갖다 댔으나 조현우가 발로 막아냈다.
전반 28분 문선민과의 일대일 상황에선 조현우의 반사신경이 돋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문선민이 받은 뒤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때린 왼발 슛을 조현우가 바로 앞에서 발을 뻗어 막아냈다.
후반 7분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송민규가 낮게 내준 패스에 티아고가 다시 좋은 기회를 맞이했으나 조현우가 강슛에 몸을 날려 쳐냈다.
AFC 홈페이지의 8강 2차전 기록을 보면 전북은 울산보다 하나 많은 11개의 슈팅을 때렸고 유효 슈팅은 4개로 같았다.
전북은 쉴 새 없이 기회를 만들고도 결정적일 때 조현우의 벽에 가로막히며 번번이 힘이 빠지고 말았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도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며 분투했으나 조현우가 워낙 잘했다. 1, 2차전을 통틀어 가장 눈부신 활약을 한 선수는 조현우가 아니었나 싶다"며 준결승행 티켓의 향방을 좌우한 요소로 그의 선방을 꼽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K리그1 시즌 베스트11로 선정된 조현우가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올해 '3관왕'을 바라보는 울산은 힘차게 시동을 걸고 있다.
다가오는 3월 A매치 기간에도 조현우의 활약은 기대를 모은다.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주전이었던 김승규(알샤바브)가 1월 아시안컵 기간 오른쪽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빠지면서 조현우는 대표팀 '넘버원' 골키퍼 자리를 되찾는 모양새다.
이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21일 홈·26일 원정)을 이끄는 황선홍 임시 감독은 이번 명단에 골키퍼로 조현우와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을 포함해 일단은 조현우에게 계속 무게가 실릴 공산이 크다. 조현우의 선방 쇼가 펼쳐진 ACL 8강 2차전을 황 감독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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