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바이든 '독재' 발언에 美 대사 초치…"매우 심각한 모욕"

이명동 기자 2024. 3.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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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독재자와 연관 지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이아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이라며 "데이비드 프레스먼 주헝가리 미국 대사가 오전에 초치돼 헝가리 고위 관료를 만났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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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르 외무장관 "바이든 발언은 거짓…발언문 제출 요구"
"미국 대통령 발언이라고 거짓말 인정할 필요 없다" 직격
바이든 "오르반은 독재정권 추구한다고 단호히 밝힌 인물"
[서울=뉴시스] 헝가리가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독재자와 연관 지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오르반(왼쪽) 총리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회담할 당시 모습. (사진=오르반 총리 SNS 갈무리) 2024.03.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헝가리가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독재자와 연관 지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이아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거짓"이라며 "데이비드 프레스먼 주헝가리 미국 대사가 오전에 초치돼 헝가리 고위 관료를 만났다"고 발표했다.

시이아르토 장관은 "우리는 대사에게 장소와 시간을 포함한 (오르반 총리의) 발언문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우리는 그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고 해도 누구에게도 그런 거짓말을 인정할 필요가 없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직격했다.

주헝가리 미국 대사관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어 "미국 대통령이 헝가리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과 관련해 오늘 아침 (헝가리) 외무부가 긴급회의를 위해 프레스먼 대사를 소환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프레스먼 대사는 항상 우리 동맹국과 헝가리의 민주주의 상태를 논의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헝가리가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독재자와 연관 지었기 때문이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4.03.13.


오르반 총리는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다. 방문 기간 바이든 행정부 인사와는 접촉하지 않았다.

회담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는 세계에서 존경받는 위대한 지도자다. 헝가리는 강력한 이민 정책 덕분에 안전한 나라다. 오르반 총리가 집권하는 한 항상 그럴 것"이라며 그를 '보스'라고 추켜세웠다.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평화의 사나이"라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한 푼도 주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전쟁이 끝나는 이유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두 발로 설 수 없다는 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선거유세에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가 오늘 누구를 만나는지 아느냐"며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독재 정권을 추구한다고 단호하게 말한 오르반 헝가리 총리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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