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광주·전남, 운동권-시·도위원장 '공천 칼바람'

송창헌 기자 2024. 3. 1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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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이자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586세대'로 상징되는 운동권 출신과 '당직 프리미엄'을 지닌 전·현직 시·도당 위원장들이 공천심사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현재까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아예 경선에서 배제돼 컷오프된 광주·전남 586운동원 출신 인사는 10여 명에 이른다.

현역에 당직 프리미엄까지 쥔 전·현직 광주·전남 시·도당 위원장들도 쓴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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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갑석·김승남·윤영덕·이용빈·조오섭 등 '586 현역' 5명 고배
한총련 의장 출신 강위원, 남총련 의장 정의찬은 중도 포기
광주·전남 시·도위원장 출신 현역 의원도 정치 신인에 패해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부이자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586세대'로 상징되는 운동권 출신과 '당직 프리미엄'을 지닌 전·현직 시·도당 위원장들이 공천심사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현역 물갈이' 광풍에 휩쓸린 측면도 있으나 당내 비주류였던 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돼온 '86 용퇴론'과 맞물려 예견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현재까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아예 경선에서 배제돼 컷오프된 광주·전남 586운동원 출신 인사는 1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5명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거센 '현역 물갈이론'을 비켜가지 못했다.

나란히 3선과 재선에 도전했다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광주 서구 갑 송갑석 의원과 고흥·보성·장흥·강진 김승남 의원이 대표적이다. 둘 다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송 의원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전신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까지 지냈다.

동남 갑 윤영덕 의원(전 조선대 총학생회장), 광산 갑 이용빈 의원(전 전남대 총학 부회장), 북구 갑 조오섭 의원(전 전남대 총학 총무부장, 전남대 총학동지회 회장)도 정치신인에 패하면서 본선 진출과 재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 중 조 의원은 경선 1위인 정준호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유동적이긴 하다.

전대협의 후신인 한총련 의장 출신인 강위원 민주당 당대표 특보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자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을 지낸 정의찬 당대표 특보는 1997년 한총련 고문치사 사건과 성추행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총선 출마를 중도 포기했다.

반면 성균관대 총학 정책국장 출신 목포 김원이 의원은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치고 어렵사리 본선에 올랐다.

서구 갑에 옥중출마하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와 나주·화순 신정훈 의원(고려대 학생운동, 미문화원 점거농성),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서동용 의원(연세대 학생운동, 옛 민정당 연수원 농성)의 본선과 경선성적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대협과 한총련의 동반 침몰 등 운동권의 공천 시련은 일찌감치 민주당 일각에서 '올드보이 2선 용퇴론'과 함께 제기돼온 '86운동권 용퇴론'이 경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의 특성상 인물론이나 경력, 정책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현역 심판론'이 어느 때보다 드세게 일었고, 당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노골화된 계파 갈등에 돈봉투 의혹, 신당 창당까지 복합적인 변수들이 작용하면서 운동권에 유탄이 쏟아진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현역에 당직 프리미엄까지 쥔 전·현직 광주·전남 시·도당 위원장들도 쓴잔을 마셨다.

광주에서는 시당위원장 출신 이형석(북구 을), 송갑석(서구 갑) 의원과 현직 시당위원장인 이병훈(동남 을)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고, 전남에서는 김승남 전 도당위원장이 경선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 당직자는 "인지도가 높은 전·현직 시·도당 위원장이 공교롭게도 모두 여의도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에게 밀려 현역 교체론의 단면을 실감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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