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등산 중 다친 외국인, 112통역서비스 덕에 무사 구조

GPS 조회 불가능…구글 지도에 표기된 위치정보 구조에 활용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설악산에서 홀로 등산 중 미끄러져 다친 외국인이 경찰청 112통역서비스 덕에 무사히 구조됐다.

13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5분께 프랑스 국적의 A(24)씨로부터 '도와달라'는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고, 프랑스어에 영어를 조금씩 섞어가며 도움을 요청했다.

강원경찰 112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곧장 '외국인 112신고 통역서비스'를 떠올려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과 삼자 간 음성통화를 연결했다.

112 통역서비스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112신고 통역을 돕는 제도로, 지난해 6월 한 달간 서울경찰청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그해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다.

외국 전화번호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조회가 불가능한 데다 "홀로 산행 중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다리가 바위 사이에 끼었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고, 바위와 나무만 보인다"는 A씨의 설명만으로는 그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경찰은 인터넷은 사용이 가능한 점을 활용해 구글 지도로 A씨가 고립된 곳을 파악했다.

구글 지도 앱에서 화면을 길게 누르면 좌표가 나오는 점에 착안해 이를 구조에 이용한 것이다.

경찰은 위치 정보를 119에 알렸고, 구조대원들은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께 신흥사에서 1.2㎞ 떨어진 곳에서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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