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밀착’ 조국혁신당에 “거머리당” 이재명 지지자들…“민주연합에 몰빵”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의 의미…민주와 더불어민주연합 속내는 복잡
이재명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자아비대가 보통이 아니다” 등 일부 비판도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구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일부 불만이 나온다. ‘지민비조’ 내세우는 조국혁신당이 ‘거머리’ 수준이라는 원색 비난까지도 눈에 띄는데, 조국혁신당의 민주당 밀착 기조에 반발하듯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던져야 한다는 이른바 ‘몰빵론’이 힘을 받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조국혁신당의 유의미한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4.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6%로 나타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비례대표 정당투표 의향 조사에서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37%)와 민주당 중심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25%)에 이어 두 자릿수 15%를 기록해 만만찮은 지지세를 드러냈다.
조국혁신당은 애초 공천 잡음 등으로 민주당에서 등 돌린 비명(비이재명)계 등 친문(친문재인)계 표심을 흡수해 비례대표 10석 안팎을 목표로 했는데 최근에는 12석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1호 인재’로 영입된 신장식 대변인은 “12척의 배를 주시면 학익진의 망치선이 돼 쭉쭉 한 번 뚫고 나가보겠다”는 말까지 여러 인터뷰에서 하고 있다.
학익진 ‘망치선’에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까지 끌어모아 진주성이 되겠다는 조국혁신당에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속내는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경쟁해야 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은 신당의 파급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영향력이 낮을 것으로 애써 보는 분위기다. 민주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연합으로 적을 옮긴 윤영덕 공동대표는 지난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최소한 지금 상황을 보면 조국혁신당이 5~6석 정도 얻을 수 있지 않나 예측한다”고 말했다.
진보 성향 야권 지지자들의 표를 나누리라는 점을 예상했더라도 실제 표심 이탈 양상은 이를 뛰어넘는 것으로 비친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 중 90%가 비례정당 중 국민의미래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는 62%에 불과했다. 26%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면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조국혁신당을 ‘거머리당’이라 표현하고, 쇄빙선이 되겠다는 만평에도 ‘오로지 몰빵이 답’이라는 목소리를 낸다.
한 지지자는 커뮤니티 댓글에서 “자기들이 민주당을 이끈다고 생각한다”며 어이없어했고, 다른 지지자도 “조국혁신당의 자아비대가 보통이 아니다”라고 코웃음을 쳤다.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 구호를 놓고는 ‘엄연히 민주당에도 비례당이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이 있는데 왜 다른 비례당을 뽑나’, ‘사실상 이재명 대표 안티들이 모인 곳 아니냐’ 등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13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신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민주당으로 갈 의석을 나누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진행자 말에 “개혁신당쪽에서 조국혁신당으로 넘어온 즉, 똘똘한 제3신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진영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우선 진단했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총선 국면 관계에는 그간 주장해온 ‘망치선’을 꺼내들어 “조국혁신당이 싸울 때, 민주당이 중도까지 포함해 본진을 넓혀 크게 포위를 하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민비조’에서 앞뒤 구조를 바꾼 ‘비조지민(비례는 조국혁신당, 지역구는 민주당)’을 새롭게 언급하고 “‘나는 투표 안 할래’라고 하시다가 ‘요즘 조국혁신당 괜찮은데?’라고 해서 투표하러 나오시는 분은,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찍고 지역구는 기권 대신 민주당에 찍으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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