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째 30만명대 취업자 증가…"건설업 둔화는 하방 요인"(종합2보)
30·50·60대 취업자 늘어난 반면 20·40대는 줄어
(세종=뉴스1) 손승환 전민 기자 = 2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만9000명 늘며 36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30만명대 증가를 2개월 연속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지난 1월에 비해선 축소됐다.
정부는 지난달에도 견조한 고용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수주 부진에 따른 건설고용 둔화 가능성 등은 하방 요인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가 폭을 보면 지난해 12월(28만5000명)과 올해 1월(38만명)까진 2개월 연속 늘다가, 2월 들어선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9만7000명, 50대에서 8만4000명, 30대에서 7만1000명이 늘었다. 반면 20대에선 2만9000명, 40대에서 6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인 20대와 '경제 허리'인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16개월, 20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에서 9만8000명(8.5%), 정보통신업에서 8만명(7.9%), 전문과학및기술서비스업에서 7만8000명(5.9%)이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공행정의 경우 여러 가지가 섞여 있지만 직접일자리 사업이 증가한 부분이 있고, 4월 총선과 관련된 일부 공공 부문 채용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8000명 늘어 지난해 12월(+1만명)과 올 1월(+2만명)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은 3만3000명(-2.7%), 교육서비스업은 2만2000명(-1.2%), 부동산업은 2만1000명(-4.0%)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35만7000명, 임시근로자가 20만7000명 각각 늘었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7000명 줄었다.
조성중 기재부 인력정책과장은 "과거 계약서나 계약 조건 없이 채용한 관행이 바뀐 영향이 나타나는 것 같다"라며 "상용직이 늘어나는 건 그래도 전반적인 고용의 질이 나아지고 있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966만8000명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941만6000명 줄었다. 다만 이는 2월 설 명절 대체공휴일이 조사 기간에 포함된 영향이 컸을 뿐 특별히 다른 원인은 없었단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6%로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p) 올랐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8.7%로 지난해 2월보다 0.7%p 상승했다. 이 또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6%로 전년 동월 대비 0.5%p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3.2%로 전년 동월보다 0.1%p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91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서 국장은 "지난해 2월 실업률이 역대 최저치였기 때문에. 2월 기준으론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에 이어 2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취업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과 반대 개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실업률 수준 자체는 굉장히 낮다"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8만3000명 줄어든 1656만8000명이었다.
활동상태별로는 '연로'(6만1000명), '가사'(4만9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육아'(-10만2000명), '쉬었음'(-15만4000명) 등에서 크게 줄었다.
2월 구직 단념자는 4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기재부는 2월 고용동향 분석에서 "2022~2023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건설·제조업 모두 고용이 늘어 취업자가 30만명 이상 증가했다"며 "수출·내수의 균형 잡힌 회복과 경제역동성 제고를 통한 민간 중심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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