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성폭행·인신매매 '여혐 인플루언서' 영국 송환 승인

김소희 2024. 3. 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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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혐오' 인터넷 방송을 하다 성폭행,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루마니아 법원에 기소된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영국으로 송환된다.

13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법원이 앤드류 테이트(37)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35)의 영국 송환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이 이날 테이트 형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지만, 루마니아에서 인신매매, 강간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재판을 마친 뒤에야 신병 인도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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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테이트(왼쪽)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 사진=로이터통신

[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여성 혐오' 인터넷 방송을 하다 성폭행,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루마니아 법원에 기소된 영국계 미국인 인플루언서 영국으로 송환된다.

13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법원이 앤드류 테이트(37)와 그의 동생 트리스탄(35)의 영국 송환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킥복싱 선수인 테이트는 지난 2016년 영국 리얼리티 쇼 '빅 브라더'에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성은 집에나 있어야 한다",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다", "강간 피해자에게도 책임은 있다" 등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남성이 페미니즘의 희생자고 여성은 남성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SNS에서 약 9백만 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팔로워의 대다수는 젊은 남성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7년 강간, 인신매매 등을 저지른 혐의로 루마니아에서 체포됐다. 테이트는 동생 트리스탄과 함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항소법원이 이날 테이트 형제의 범죄인 인도를 승인했지만, 루마니아에서 인신매매, 강간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재판을 마친 뒤에야 신병 인도가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다.

테이트 형제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영국 송환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 경찰은 영국 당국이 발부한 유럽 체포 영장에 근거해 테이트 형제를 전날 밤 구금했다. 이들은 수갑을 찬 채 경찰에 이끌려 법원에 출석했고, 법원 판결이 나온 뒤 즉시 구금 해제됐다.

범죄인 인도를 위한 신병 확보 차원의 구금이었던 만큼 범죄인 인도 절차가 종료돼 석방된 것이다. 현재 출국 금지 상태인 테이트 형제는 루마니아에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현지 사법당국의 감독을 받게 된다.

테이트 형제의 대변인은 판결에 앞서 이번 구금과 관련된 혐의가 2012∼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성적 공격(sexual aggression) 등의 혐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미 영국 검찰이 해당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변인은 "테이트 형제는 모든 혐의를 단호하게 부인하고 실질적으로 새로운 증거 없이 그러한 심각한 혐의가 되살아난 것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했다"고 전했다.

테이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매트릭스는 겁나지만 나는 신만 두려워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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