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K-힙’ 열풍 공략하는 다양한 제품 출시

김현주 2024. 3. 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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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 ‘K-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K-힙’은 한국의 전통적인 요소를 포함한 전반적인 문화를 힙하고 트렌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성향에서 비롯된 트렌드로, 전 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K-푸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데서 시작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이러한 ‘K-힙’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딩을 변화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전 세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K팝과 팬덤에서 영감을 받아 ‘코카-콜라 제로 한류(K-Wave)’를 출시했다.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맛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이번 제품은 코카-콜라의 글로벌 혁신 플랫폼 ‘코카-콜라 크리에이션(Coca-Cola® Creations)’의 제품으로, 미국, 프랑스, 스페인, 싱가폴, 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에서 판매된다.

‘코카-콜라 제로 한류’는 열정적인 K팝 팬들이 자신의 최애 K팝 아티스트에게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느꼈던 짜릿한 감동과 특별함을 담은 ‘상큼한 최애 맛’을 구현했다. 여기에 패키지 전면에 3D 코카-콜라 크리에이션 큐브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한글 ‘코카-콜라’ 로고가 되어 영문 ‘코카-콜라 제로 슈거’ 로고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한글 로고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코카-콜라는 K팝 팬들에게 마법 같은 짜릿함과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팝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타이틀곡 ‘Like Magic’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컬래버레이션에는 1세대 K팝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J.Y. Park)과 함께 현재 전 세계 K팝의 트렌드 정점에 있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ITZY(있지), NMIXX(엔믹스)가 함께했다. 제품 패키지의 QR코드를 활용하면 전 세계 K팝 팬들이 최애 아티스트와 나만의 ‘Like Magic’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볼 수 있는 특별한 AI 디지털 체험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K-컬쳐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활동도 주목된다.

농심은 최근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심은 한국의 식문화를 담은 신라면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통해 국내 무형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글을 소재로 한 안성탕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무형유산 활성화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 행사를 개최하고, 이수자의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수립하기 위한 전통 굿즈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는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해 전 세계에서 ‘K-푸드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새로운 BI(Brand Identity)를 선보여 지난 달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동남아, 미국 등 순차적으로 제품 포장에 적용한다. 이전에 영문만 표기했던 것과 달리 한글을 함께 넣어 한국의 브랜드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한식으로 더 맛있는 일상’을 뜻하는 브랜드 슬로건인 ‘리브 딜리셔스(Live Delicious)’를 내세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Z세대 소비자와 계속해서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고유의 K-푸드나 K-푸드의 맛을 접목한 새로운 제품이 해외에서도 출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프링글스는 한국식 BBQ 맛을 더한 ‘한국식 숯불갈비 맛’ 신제품을 한정 출시했다. ‘한국식 숯불갈비 맛’은 K-스낵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대만, 홍콩에도 출시되는 제품으로, 일본에 선 출시됐을 만큼 한국 음식과 스낵에 대한 세계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은은한 숯불 향에 달달한 갈비 양념, 알싸한 마늘의 풍미까지 가장 한국다운 바비큐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고소하고 바삭한 감자칩에 가득 담아내, 한국인은 물론 한국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소비자들까지 겨냥한 제품이다.

대상은 지난 1월 서구 식문화에 걸맞게 김치를 새로운 형태로 변형한 글로벌 전용 신제품 ‘DIY 김치 페이스트’와 ‘김치 스프레드’ 2종을 출시했다. 미국∙유럽을 타깃으로 현지인들의 취식 행태와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다. 종가(Jongga) ‘DIY 김치 페이스트’는 김치를 샐러드처럼 즉석에서 만들 수 있도록 양념 형태로 구현했으며 오푸드(O’Food) ‘김치 스프레드’는 햄버거, 샌드위치, 비스킷 등에 발라먹는 잼 타입으로, 김치를 빵과 곁들여 먹는 취식 행태를 반영해 기획했다.

삼양식품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마켓 트레이드쇼 재팬(Super Market Trade Show Japan) 2024’에서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 ‘탱글’을 현지 정식 론칭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전시회에서 지난해 수출용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 ‘탱글’을 선보이고, ‘탱글 불고기크림파스타’와 ‘탱글 김치로제파스타’ 2종을 소개했다.

한편 오리온도 K-푸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업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가 넘는 오리온은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하노이 공장의 증축과 생산동 신축을 연내 완료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호치민 신규 공장 부지 매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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