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WTA 더블폴트 1위' 코스츄크, 2경기만 뛰고 인디언웰스 8강행

마르타 코스츄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의 영건, 마르타 코스츄크(32위)가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여자단식 8강에 올랐다. 생애 첫 WTA 1000 시리즈 8강이다. 코스츄크가 8강에 오르기까지는 단 2경기, 2시간 38분의 시간만 소요됐을 뿐이다. 올해 인디언웰스 여자단식에서 대진운이 가장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코스츄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 2번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24위)를 1시간 19분 만에 6-4 6-1로 제압했다. 

팽팽했던 1세트를 6-4로 승리하니 2세트부터는 코스츄크의 세상이었다. 코스츄크는 파블류첸코바의 서브 게임에서 강한 2구 리턴으로 공격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짧은 랠리에서는 코스츄크의 공격 스트로크 득점이 많았으며 랠리가 길어질 경우에는 파블류첸코바의 실수가 계속됐다. 파블류첸코바는 전위에서 쉽게 득점할 수 있는 찬스마저도 네트를 넘기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마저 보여주며 집중력을 완전히 상실한 듯 보였다. 코스츄크는 2세트 0-1 이후 내리 6게임을 연달아 잡아내며 6-1로 경기를 끝냈다.

코스츄크의 이날 첫 서브 정확도는 37%에 불과했다. 6-1로 쉽게 승리한 2세트의 첫 서브 정확도는 2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시즌 본인의 첫 서브 정확도인 59.7%에 비한다면 오늘 경기의 첫 서브 정확도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인디언웰스에서는 다행히도 더블폴트로 인해 공짜로 실점하는 경우가 평상시에 비해 드물다. 코스츄크가 그간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더블폴트였다. 2023년 더블폴트 랭킹 7위였던 코스츄크는 올해 벌써 더블폴트 100개를 넘긴 유일한 여자 선수다. 코스츄크는 이번 인디언웰스 2회전에서 5개, 그리고 오늘 16강에서 3개로 평상시에 비해 더블폴트에서 나름 선방하는 중이다.

2023년 최다 더블폴트 랭킹
1.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357개
2.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324개
3. 앨리시아 팍스(미국) 308개
4.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85개
5.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281개
6. 류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 267개
7. 마르타 코스츄크(우크라이나) 260개

2024년 현재까지 최다 더블폴트 랭킹
1. 마르타 코스츄크(우크라이나) 107개
2.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90개
3.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88개
4. 케이티 볼터(영국) 74개
5.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73개
6. 정친원(중국) 72개
7.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71개

대진운은 이번 대회 여자단식 선수 중 가장 좋다. 코스츄크는 31번 시드를 받으며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했다. 2회전에서는 예선을 통과했던 혼타마 마이(일본, 120위)를 상대해 1시간 19분 만에 6-4 6-2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3회전에서 만나야 했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 7위)가 돌연 기권하는 바람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3회전을 넘어섰다. 오늘 승리까지 포함해 단 2경기를 2시간 38분 만에 승리하고도 WTA 1000 시리즈 8강까지 오른 코스츄크다.

올해 21세인 코스츄크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리고 있다. 호주오픈 8강, 샌디에이고오픈 준우승으로 랭킹을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오늘 승리로 코스츄크의 라이브랭킹은 27위까지 올랐다. 개인최고랭킹 경신이며, 우크라이나 선수 중에는 2위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WTA 우크라이나 선수 라이브랭킹 (3월 13일 기준)
17위. 엘리나 스비톨리나
27위. 마르타 코스츄크
33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36위. 앙헬리나 칼리니나
39위. 레시아 츄렌코

코스츄크는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러시아, 33위)를 8강에서 상대한다. 포타포바는 최근 상승세였던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14위)를 7-5 0-6 6-3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코스츄크와 포타포바는 2023년 2차례 맞붙어 포타포바가 모두 승리한 바 있다.

2024 인디언웰스 여자단식 8강전은 14일(한국시간 15일)에 진행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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