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청약철회권으로 3년간 14조원 환불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업무 창구. 2024.03.0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회사가 금융상품 청약철회권 도입 이후 3년간 14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환불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철회권이란 예금성 상품을 제외한 모든 금융상품에 가입 후 일정 기간 내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다.

13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금융회사 청약철회 신청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2021년3월부터 2024년2월까지 약 3년간 청약 철회를 신청한 건수는 총 495만536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14조4341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청약철회 처리 건수는 총 492만832건(99.3%), 금액으로는 13조9967억원(97%)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34만6442건(2조6764억원) ▲2022년 145만8151건(4조9652억원) ▲지난해 180만4879건(5조551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는 중이다. 올해 2월까지는 34만5894건(1조2413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융업권별 청약철회 신청 내역을 신청 건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손해보험권 213만1790건(27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명보험권 155만3387건(2조4108억원) ▲은행권 127만189건(11조7446억원) 순이었다.

철회 수용률의 경우 보험업권이 100% 처리된 것에 반해 은행권은 96.3%에 그쳤다.

은행(19개) 중에는 카카오뱅크 52만838건(2조6484억원)으로 신청 건과 금액 모두 가장 많았다. 반면에 철회 신청 수용률이 가장 낮은 은행은 부산은행으로 75.1%에 불과했다.

강민국 의원은 "금감원은 청약철회권 제도에 대한 교육·홍보와 금융상품 판매현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 금융소비자에 대한 청약철회권을 충실히 안내할 수 있도록 금융업권과 함께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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