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V 시대"…삼성-LG, 세탁건조기 이어 다시 격돌
LG전자, 올레드에보에 65형 추가하고 QNED TV 풀라인업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TV 신제품을 함께 출시하며 TV 프리미엄 시장을 두고 격돌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3일 나란히 2024년형 TV 신제품을 국내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모두 신제품에 탑재된 AI를 통해 보다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음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는데, 삼성전자는 AI TV가 개선된 시청 경험뿐 아니라 AI홈의 허브역할을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LG전자는 신제품이 넷플릭스 등 OTT콘텐츠의 시청경험까지 개선할 수 있다는 TV 기능 자체에 좀 더 힘을 줬다.
"삼성 AI TV, AI홈 중심 되어 시청 경험뿐만 아니라 연결 경험도"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한국 시장이 프리미엄 TV와 초대형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하며 "18년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속해온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2024년형 삼성 TV를 통해 AI TV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삼성 AI TV는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강력한 녹스의 보안성을 갖췄으며 댁내에서 AI홈의 중심이 되어 시청 경험의 업스케일뿐만 아니라 연결 경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가진 '3세대 AI 8K 프로세서' 탑재로 개선된 성능 △초대형 TV 시장에서의 삼성 TV의 성과와 초대형 TV 화질 구현 위한 기술 △삼성 TV 플러스의 국내 이용자 행태 및 주요 업데이트 기능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기기 연결성 강화 등을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형 Neo QLED 8K(QND900)에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가진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8K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영상도 8K 급으로 업스케일링하여 더욱 선명한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삼성 OLED도 개선됐다. 2024년형 삼성 OLED(SD95)는 UL의 인증을 받은 'OLED 글레어 프리(OLED Glare Free)'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를 줄여주고 '2세대 AI 4K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저해상도 영상도 4K급으로 볼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도 더욱 개선된다. 삼성 TV 플러스는 현재 전 세계 24개국에서 약 2500개의 채널과 40000여개 VOD를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콘텐츠 포트폴리오 확대 △VOD 서비스 확장 △AI 기반 맞춤형 콘텐츠 등 사용성이 개선된다.
Neo QLED는 총 9개 시리즈로 출시된다.
Neo QLED 8K는 3개 시리즈(QND900·QND850·QND800)에 3개 사이즈(85·75·65)의 8개 모델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최상위 모델(QND900) 기준 △85형 1590만 원 △75형 1290만 원이다.
Neo QLED는 6개 시리즈(QND95·QND90·QND87·QND85·QND83· QND80)에 7개 사이즈(98·85·75·65·55·50·43)의 27개 모델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QND90 모델 기준 △98형 1490만 원 △85형 889만 원 △75형 729만 원이다.
OLED는 다양한 사이즈를 추가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총 3개 시리즈(SD95·SD90·SD85)의 5개 사이즈(83·77·65·55·48)로 총 10개 모델을 선보인다. 출고가는 SD95 모델 기준 △77형 909만 원 △65형 549만 원이며 △SD90 77형 모델 729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98형 Neo QLED 4K를 선보인 후 작년에 출시된 98형 QLED 4K, Neo QLED 8K에 이어, 올해 크리스털 UHD까지 98형 제품을 출시했다.
"AI TV, 넷플릭스 콘텐츠까지 실시간 업스케일링…LG가 유일"
LG전자도 이날부터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와 QNED 에보 등 LG TV 신제품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 오는 20일부터는 LG전자 베스트샵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LG 올레드 TV를 △선명한 화질의 올레드 에보(시리즈명: M4/G4/C4) △일반형 올레드 TV(B4) △라이프스타일 올레드 TV 포제(Posé)와 플렉스(Flex) 등 업계 최다 라인업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무선 올레드 TV(M4) 라인업이 지난해 △97형 △83형 △77형에서 올해 65형이 추가됐다.
LG QNED TV의 경우 초대형·프리미엄 LCD TV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98형 제품을 더해 중소형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QNED TV 풀 라인업(43/50/55/65/75/86/98형)을 선보인다.
LG전자는 올해 TV 혁신의 핵심 요소는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신규 프로세서라고 강조했다. 보다 강력해진 AI 딥러닝 성능은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CPU, GPU 성능을 한층 높여 더 선명한 화질과 풍성한 공간 음향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에 적용된 알파11 프로세서는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프로세싱 속도는 30% 향상됐다고 LG전자는 전했다. 이를 통해 프레임 내 픽셀 단위까지 세밀하게 분석해 화질을 업스케일링한다. 특히 넷플릭스, 애플TV+ 등 OTT 콘텐츠까지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은 LG TV 중 최초라고 LG전자는 강조했다.
LG전자는 10주년을 맞은 스마트 TV 플랫폼 'webOS'가 AI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경험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리모컨에 "내 계정에 로그인해 줘"라고 말하면 AI가 목소리를 인식, 해당 계정으로 로그인 돼 설정한 화질 모드와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로 구성된 홈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화질 모드를 설정할 때는 주어진 이미지 중 선호하는 것을 고르기만 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약 8500만 개 모드 중 취향에 가장 맞는 화질로 바꿔준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합친 이른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잇따라 출시하며 가전시장에서 맞붙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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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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