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이 뜨고 있다” 드라마에서 영화로, ‘고진감래’...“108배 수련의 힘”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2024. 3. 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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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희준의 긴 여정: 무명에서 별로 거듭난 ‘후천적 배우’

배우 이희준은 그의 연기 인생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로 가득 찬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그의 경력은 긴 무명의 시간을 견뎌내며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발전해 왔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영화와 TV 단막극을 거쳐, 2012년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의 천재용 점장 역할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까지, 그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영화와 TV 단막극을 거쳐, 2012년 KBS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의 천재용 점장 역할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까지, 배우 이희준의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 사진 = MK스포츠
이미 데뷔 13년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그를 신인으로 오해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희준의 매력적인 경상도 사투리와 개구쟁이 같은 표정은 여성 관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았다.

이희준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는 연희단거리패에 입단해 1년간 밀양 연극촌에서 생활한 경험이었다. 밀양연극제에서 ‘오이디푸스’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며 그는 더 큰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첫 시도에서 불합격한 후, 재수 끝에 24살의 나이로 입학에 성공했고, 이후 그는 공대생 시절 지쳐있던 이론 수업과는 달리 실기 위주의 교육에 푹 빠져 학교 생활을 만끽했다. 그의 노력은 장학금 수혜로 이어져 8학기 내내 장학생으로 지내는 영광을 안았다.

드라마 ‘전우치’에서는 사극 억양으로 초반 혹평을 받았지만, 점차 발전하여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와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무정한 역할을 통해 ‘서브남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남자 주인공을 무정한으로 바꿔라!”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희준은 스스로를 ‘후천적 배우’라 칭하며, 타고난 재능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의 애드립을 보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경험하는 순간, 그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연습벌레로서의 명성은 그의 성공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한다.

최근 이희준의 존재감이 마치 겨울이 지나고 찾아온 봄의 향기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 은은하게 다가왔다. 겨울의 추위를 녹이는 따스한 봄바람 같은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 곁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이희준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 = ‘황야’ 스틸컷
양기수(이희준 분)와 남산(마동석 분)이 영화 ‘황야’의 근간을 이루는 중심 인물로서, 영화 초반부의 중요한 장면을 담당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희준이 연기하는 양기수는 남산과 함께 ‘황야’라는 거대한 세계를 지탱하는 주축으로, 그 자체로 영화 내에서 뚜렷한 개성과 존재감을 발휘한다.

양기수는 복잡한 비밀을 안고 있으면서도, 인류를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진 캐릭터로, 단순히 나쁜 사람이나 미친 의사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이와 너비를 갖춘 복합적인 인물이다. 이는 허명행 감독과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캐릭터의 다층적인 면모를 탐구하고, 이를 스크린에 생동감 있게 구현해낸 이희준의 섬세한 연기력에서 기인한다.

영화 ‘황야’에서 양기수는 남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며, 남산 무리와의 관계를 넘어 영화 전체의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이희준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구축한 ‘각자의 땅’의 힘과 연기 메커니즘이 만들어낸 결과로, 관객들에게 캐릭터의 깊이를 인식시키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황야’는 이러한 복합적인 인물 구성을 통해 단순한 액션 또는 드라마를 넘어서는, 인간 내면의 아이러니와 복잡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다. 이희준과 허명행 감독의 긴밀한 협력 하에 탄생한 양기수 캐릭터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주제의식을 더욱 깊이 있고 다층적으로 풀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넷플릭스의 신작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선보인 이희준, 65세 노인 송촌 역으로 열연

사진 = MK스포츠
넷플릭스의 최신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이희준이 연기한 65세 노인, 송촌이라는 캐릭터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리즈는 평범한 남자(최우식 분)가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그를 쫓는 형사(손석구 분)의 끈질긴 추적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특히 이희준이 분한 송촌은 전직 형사로서의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청소부’라 칭하며 나쁜 인간을 제거한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힌 연쇄살인범으로 그려진다.

이희준은 이 역할을 위해 특수 분장을 포함한 외모와 목소리의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이러한 변신은 그의 역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섬세한 연기력이 빛나는 순간으로, 시청자들에게 극중 인물의 심리 상태와 복잡한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넷플릭스 시리즈 ‘황야’에서 보여준 개성 강한 연기에 이어, 다시 한번 연기 호평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살인자ㅇ난감’은 인간 내면의 어둡고 복잡한 면모를 탐구하며, 범죄와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희준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심장이 뛰고 흥분될 때만 출연한다”며, 송촌 캐릭터에 대한 강렬한 첫 인상과 이야기에 끌림을 고백했다. 이처럼 그의 열정적인 연기는 이 복잡한 캐릭터를 관객에게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시리즈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며, 이희준의 열연은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살인자ㅇ난감’은 흥미로운 스토리라인과 함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준은 연기를 통해 겪는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명상과 자가 치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깊이 몰입하며, 때로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상상하며 연기의 진정성을 높이려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부담은 상당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과 정신과 상담을 추천한다고 했다.

특히, 108배 명상을 자신에게 주는 위로와 치유의 방법으로 소개했다. 이 명상을 통해 스스로에게 ‘애썼다’, ‘힘들었지?’라는 말을 건네며, 내면의 평화를 찾고 있다. 이는 단순한 종교적 행위가 아닌, 깊은 자기 이해와 치유의 과정으로, 배우는 이를 통해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재발견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또한, 이희준은 법륜스님과의 만남과 정토회에서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넘어 사회적 기여와 봉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희준에 대해 “흔하지 않은 말투와 표정, 그리고 특이한 연기 패턴이 인상적”이라며, 한예종 영화과 교수진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희준은 재학 중 진선규, 민준호와 함께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창단, 창작극을 선보이며 연기와 제작 모두에 재능을 발휘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이희준은 배우 유오성, 송강호 등이 활동했던 극단 차이무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후 ‘화차’, ‘부당거래’ 등 여러 영화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씬스틸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희준의 연기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그의 다음 행보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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