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안사고, 전세는 불안하니 이것만 늘었다…서울 월세 1년새 6600건↑ [부동산360]

2024. 3. 1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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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서울 주택 월세 거래량이 1년 전보다 66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는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 매매 거래가 줄며 수요가 옮겨가고, 빌라 전세사기 여파 및 전세 대출 이자 부담 등에 지속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전체 주택 월세 거래량은 3만6647건으로, 지난해 연평균 월 거래량(3만740건)을 훌쩍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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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서울 월세 거래 3만6647건…전년比 22%↑
전세사기 우려·전셋값 상승·고금리 등 복합 영향
서울 은평구 한 빌라촌 인근 부동산에 붙은 빌라 월세 관련 안내문.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1월 서울 주택 월세 거래량이 1년 전보다 66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거래는 부동산 경기 침체 국면에 매매 거래가 줄며 수요가 옮겨가고, 빌라 전세사기 여파 및 전세 대출 이자 부담 등에 지속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전체 주택 월세 거래량은 3만6647건으로, 지난해 연평균 월 거래량(3만740건)을 훌쩍 웃돌았다. 전월(2만9862건) 대비 23%, 전년 동월(3만78건) 대비 22% 증가했다. 1년새 6600건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주택 유형별로 거래량을 보면 아파트는 7490건, 다세대·연립 6664건, 단독·다가구 9764건이었다. 아파트(12%), 연립(19%), 단독·다가구(29%), 기타(28%) 등 모두 전월 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다만 아파트 월세 거래는 전년 동월(7637건) 대비로는 약 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다세대·연립은 36.9%, 단독·다가구는 31.9% 늘었다.

권역별 월세 거래량을 보면 강북·강남권역 모두 3000건 이상 월세 거래가 늘어난 가운데 강남권역 월세 거래량이 더 많고, 증가율은 강북권역이 더 높았다. 강북권역 거래량은 전월 대비 27% 늘어난 1만6227건, 강남권역은 20% 증가한 2만420건이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전월 대비 모든 자치구에서 월세 거래가 늘었다. 특히 관악구(4076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됐다. 이어 송파(2546건), 강서(2138건), 영등포구(2043건) 순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빌라촌 이상섭 기자

1월 서울 주택 월세 가격은 전월 대비 0.08% 상승,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월별 변동률은 지난해 11월 0.16%, 12월 0.11%, 올해 1월 0.08%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전월 대비 강북권역 월세 가격은 0.09%, 강남권역은 0.07%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강북권역은 0.3%, 강남권역은 0.46% 하락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북권역에선 성동구(0.25%), 용산구(0.17%), 중랑구(0.13%), 동대문구(0.11%) 등의 월세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성동구는 거래량이 꾸준히 늘며 금호1가 및 하왕십리동 주요단지 위주로, 용산구는 산천동 및 원효로1가 위주로 월세 가격이 올랐다. 강남권역에선 양천구(0.15%), 금천구(0.13%), 영등포구(0.12%), 송파구(0.1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양천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신정·목동 중소형 위주로, 금천구는 시흥·독산동 위주로 월세 수요가 이어지며 월세 가격이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월세 가격 상승폭은 0.12%로 전월(0.16%) 대비 소폭 둔화되는 양상이 이어졌다. 다만 아파트 월세 가격은 지난해 6월 상승 전환한 이후 8개월째 오름세다. 다세대연립(0.03%)과 단독주택(0.02%) 월세 가격은 약보합 상태를 유지하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처럼 월세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재작년부터 이어진 전세사기 우려 및 고금리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빌라 전세사기 포비아, 자금 부족 등으로 아파트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고금리에 높은 전세 대출 이자 부담, 전셋값 오름세로 월세가 대안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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