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원 부사장, SM그룹 후계자 지위 '굳건'...재단 활용해 상속세 절세

최석철 2024. 3.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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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3월 12일 14: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막내이자 유일한 아들인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이 차기 승계 구도에서 한 발 더 앞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은 지난 4일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12.31%, 동아건설산업 지분 6.22%, SM스틸 지분 3.24%를 상속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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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별세 후 삼라 등 주요 계열사 지분 상속
삼라마이다스 지분 26% 이어 삼라 지분도 보유...우오현 회장 자녀 중 유일
상속세 부담에 상속 지분 상당수 필의료재단에 증여
이 기사는 03월 12일 14:0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막내이자 유일한 아들인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이 차기 승계 구도에서 한 발 더 앞섰다. 우 회장의 자녀 가운데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라와 삼라마이더스 두 곳의 지분을 유일하게 확보하며 후계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기원 SM그룹 부사장은 지난 4일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12.31%, 동아건설산업 지분 6.22%, SM스틸 지분 3.24%를 상속받았다.

이번 지분 상속은 부득이하게 이뤄졌다. 김 전 이사는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우 부사장의 어머니다. 김 전 이사가 지난해 9월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6개월 이내에 지분 상속이 이뤄져야 했다.

SM그룹 지배구조는 순환출자 고리로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복잡하지만, 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핵심 계열사는 삼라와 삼라마이더스 2곳이 꼽힌다. 우 회장이 삼라 지분 68.82%, 삼라마이다스 지분 74.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전 이사가 보유한 삼라 지분 등의 향방에 따라 차기 SM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의 윤곽이 명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던 이유다.

우 부사장은 앞서 2021년 개인회사 라도와 삼라마이다스 합병으로 삼라마이다스 지분 25.99%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지분 승계로 삼라 지분까지 손에 쥐며 차기 경영 승계 구도에서 입지가 굳건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회장은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우연아 삼라농원 대표,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는 우 회장의 법적 배우자인 심동임씨의 자녀다. 우 부사장과 우건희 코니스 대표는 김 전 이사의 자녀다. 이들 모두 각각 계열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삼라마이더스와 삼라 지분을 보유한 건 아들인 우 부사장이 유일하다.

다만 우 부사장이 이번에 승계받은 지분 가운데 상당수를 그룹 내 의료법인 필의료재단에 기부해 아직 지분 승계는 미완에 그쳤단 말도 나온다.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한국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5% 이하를 출연받으면 관련 증여세를 면제받는다.

우 부사장은 증여받은 삼라 보통주 12.31% 가운데 절반인 6.12%를 우선주로 바꾼 뒤 삼라 보통주 3.75%와 우선주 6.12%를 각각 그룹 내 의료법인인 필의료재단에 넘겼다. 동아건설산업 보통주 지분 6.22% 역시 모두 우선주로 바꿔 모두 필의료재단에 넘겼다. 보통주를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바꿔 법적 ‘5% 제한’을 피했다.

결과적으로 우 부사장이 현재 손에 쥔 지분은 삼라 2.43%와 SM스틸 지분 3.24%다. 우 회장(68.82%), 삼라희망재단(18.87%), 필의료재단(3.75%)에 이어 삼라 4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SM그룹은 삼라마이다스와 삼라를 정점으로 건설, 해운, 제조 등 다방면에 걸쳐 국내외 계열사 84곳을 보유한 중견그룹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30위에 올랐다. 공정 자산 규모는 16조4620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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