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전 세트 개근' 김연경 투혼이 만들었다, 명장도 놀란 역대급 시즌... '1·2위 단 1점차' 최종전서 1위 가린다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가 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1위 현대건설과 2위 흥국생명의 승점 차는 단 1점. 한 치도 방심할 수 없는 시즌에 이탈리아 출신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4) 흥국생명 감독도 놀랐다.
흥국생명은 12일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점수 3-0(25-22, 27-25, 25-20)으로 승리했다.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셧아웃 승을 거두면서 흥국생명은 27승 8패로 승점 76을 기록, 선두 현대건설(25승 10패·승점 77)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제 흥국생명은 15일 4위 GS칼텍스와 홈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리고 16일 광주에서 열릴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전에 따라 정규리그 1위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우승을 눈앞에 둔 남자부 우리카드도 천안에서 현대캐피탈에 1-3으로 패하면서 V리그 남녀부 모두 1, 2위가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1점 차가 되는,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이 탄생했다.
흥국생명에는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결과였다.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살아난 것이 컸다. 지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공격성공률 35% 공격효율 27.97%로 15득점에 그쳤던 윌로우는 1세트 초반도 공격성공률 7.69% 2득점으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16-20을 뒤집고 1세트를 선취, 2세트에도 역전극을 일궈내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결국 공격성공률을 44.19%까지 끌어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기록, 흥국생명의 대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에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흥국생명은 세터와 외국인 선수들의 기복에 유난히 고생했다. 세터 이원정과 김다솔은 각각 31경기 113세트, 34경기 106세트로 누구 하나 주전을 차지하지 못한 채 플레이타임을 균등하게 가져갔다. 외국인 선수 역시 시즌 중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에서 윌로우로 교체되는 등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그런 가운데 꾸준하게 팀을 지탱한 것이 김연경의 투혼이었다. 김연경은 팀 내 유일하게 올 시즌 흥국생명이 치른 35경기 137세트를 모두 개근하면서도 공격 종합 리그 2위(44.90%), 서브 6위(0.204개), 득점 5위(764점), 리시브 6위(42.58%), 디그 8위(3.81개) 등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날은 디그 15개와 리시브 8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수비 5009개로 역대 15번째로 수비 5000개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이러한 기록에 김연경은 "올 시즌 유독 기록이 많이 나오는 거 같은데 배구를 오래했다는 말 같다. 그래도 좋다"고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만 36세의 나이에 전 경기 전 세트를 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오니까 지치고 힘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은 핑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든 챔피언 결정전이든 거기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서 컨디션을 유지하려 한다. 그게 현재로선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량뿐 아니라 정신적 지주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의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어려운 상황에 많이 놓이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감쌌다. 김연경은 "(외국인 선수들이 잘해주면 좋은 건) 모든 팀이 다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각자 컨디션 문제도 있고 오늘(12일)도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각자 위치에서 잘해줬다. 앞으로도 이렇게 타이트한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은퇴 관련 질문엔 "고민하고 있다. 아직은 노코멘트"라고 짧게 답한 배구 여제는 정규리그 1위만을 바라봤다. 김연경은 "우리 경기가 (현대건설보다) 먼저 있어서 우리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 승점 3점을 가져와야 더 많은 가능성이 생긴다"며 "오늘 지면 현대건설이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이기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상대니까 집중해서 했다.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어 다행이고 (우승은) 끝까지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수원=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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