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고에도 '라파 진격' 포기 않는 네타냐후…갈등 폭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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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침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로비 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며 "민간인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면서 라파에서 일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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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기 이전 제한' 시사…사실상 내쳤다는 분석도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침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이 적절한 민간인 보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자국 무기 이전을 제한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등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로비 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며 "민간인들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면서 라파에서 일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즉, 국제사회가 지적한 민간인 보호 대책 부재에 대응하겠다면서도 라파 진격 의지를 포기하지 않은 셈이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에는 현재 주민 150만명이 피신해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할 것을 우려한다.
실제로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이스라엘에 라파 지상작전을 개시하지 말라고 촉구하며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우방인 미국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격퇴하기 위해 라파에서 지상작전을 펼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그곳의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신뢰할 만한 계획을 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이스라엘에 보내는 연간 38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무기 원조를 조건부로 제공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로 진격할 경우 자국 무기의 이스라엘 이전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한 바 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대놓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을 돕기보다 더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하며 라파 진격은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행위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연일 라파 진격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지도자로서의 생존 능력이 우려된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통치 능력에 대한 불신은 전 세계적으로 깊어지고 확대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미 네타냐후 총리를 내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 중인 베니 간츠 제2야당 국가통합당 대표는 단독으로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인사들을 만났는데, 로이터는 이를 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를 무시한 행위라고 봤다.
미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의 중동 분석가 로라 블루멘펠드 로이터에 "바이든은 병든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잘라내는 일종의 '정치적 절단'을 실행했다"고 평가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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