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불씨' 살린 흥국… 김연경 "힘들다는 건 핑계, 끝까지 최선"

흥국생명이 지난 12일 현대건설에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의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흥국생명 김연경. /사진=뉴시스

김연경을 앞세운 흥국생명이 여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을 마지막 경기로 미뤘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6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 결과는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흥국생명의 승리였다.

김연경(16득점)은 윌로우(21득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이 경기 승리로 2위 흥국생명(27승 8패 승점 76점)은 1위 현대건설(25승 10패 승점 77점)과의 정규리그 1위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는 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면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이었다"라며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히며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어 정말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연경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팬들이 많이 오셔서 매진됐다"면서 "흥국생명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시니 힘이 났다"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직전 경기인 리그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충격패를 당했다.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전에 대해 "후회해봐야 지나간 경기"라면서도 패배의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김연경은 "페퍼저축은행에 지고 충격을 받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분위기를 다시 추스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다음 날 훈련하며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며 현대건설전 분위기 반전의 비결을 꼽았다.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한 김연경은 체력적 부담에 대해 "힘들고 지치지만 그건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 경기가 남았고 플레이오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여서 더 집중했다"면서 "이제 한 경기가 남았는데 끝까지 해보겠다"는 말로 정규리그 1위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최문혁 기자 moonhk@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