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세계 최고 술집들에서 '소주 칵테일' 성공 중"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리 음식을 활용하는 여러 시도가 나오고 있죠. 그중에서도 특히 소주를 칵테일로 만드는 곳이 늘고 있다니 신기합니다.
<기자>
한국 소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로 세계 최고의 바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외신이 집중 조명했습니다.
칵테일은 보통 위스키나 보드카, 진 같은 증류주를 바탕으로 만들고요.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쓰이는 증류주들은 대개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당연히 판매 증가로도 이어지고요.
이제 이른바 세계 50대 바 곳곳에서 우리 증류주인 소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들이 속속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손님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겁니다.
50대 바, 50대 술집은 영국의 한 미디어그룹 주관으로 매년 선정하는데요.
50대 레스토랑과 함께 전 세계 전문가 평가단이 투표로 정하고요.
주류 업계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미슐랭가이드처럼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는 평가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해 봤더니 지난해 10월에 선정된 2023년 세계 50대 바들 중에서 미국이나 홍콩 같은 지역에 위치한 일곱 곳이 특정 증류소주 상품을 이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었고요.
그 외에도 여러 소주 브랜드들이 세계의 이런 고급 바나 음식점에서 메뉴로 등장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소주를 쓰는지가 좀 궁금한데 흔히 폭탄주로 만드는 그 소주는 아니라고요.
<기자>
이런 세계의 고급 술집들, 식당들이 사용하는 소주는 우리가 잘 아는 그 초록병 소주 대기업 소주는 아닙니다.
쌀과 누룩 같은 원료를 이용해서 빚는 한국의 전통 증류소주, 여러 양조장들이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는 소주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전통 증류소주 중에는 국내에서 시작된 원소주 같은 술도 있지만요.
토끼 소주처럼 한국 소주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들이 해외에서 시작한 제품들도 있습니다.
고급 증류주로서의 소주의 입지가 앞으로 세계적으로 더 넓어진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양조장들이나, 또는 관련 투자를 좀 더 할 수 있는 규모 있는 기업들이 계속 더 좋은 제품을 낼 수도 있을 거고요.
또 전통소주를 더 제대로, 더 멋지게 부활시킬수록 소주의 위상도 점점 더 높아질 겁니다.
사실 지금 때가, 기회가 무르익었다도 할 수 있는 게요.
떡볶이나 냉동만두, 라면 같은 대중적인 한식 메뉴들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요.
친절한 경제에서도 전해드린 적이 있지만,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고급 식당, 고급 메뉴로 한식당과 한식메뉴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도 김치부터 불고기, 치킨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인 해외에서의 한식의 인기가 한국 증류소주들에게 지금 후광효과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권 기자가 말한 초록병 소주, 이게 우리는 좀 더 익숙하기는 하죠. 이 초록병 소주도 세계에서 인기가 꽤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주에 "체급을 넘어서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한국 문화"라는 기사를 싣고요.
한식에 대해서는 "영국의 슈퍼마켓에서 김치가 흔해졌고 요리사들은 메뉴에 고추장을 추가하고 있다. 그리고 소주의 매력을 알아가는 애주가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에서 자세히 묘사했는데요.
이때의 소주는 이제 고급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우리 전통 증류소주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우리가 아는 지금의 초록병 소주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초록병 소주부터 전통 방식을 되짚어가는 증류주까지 소주의 인지도와 인기가 한국문화의 인기와 함께 계속 커지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소주 수출액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소주 수출액은 지난 2013년에 1억 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에 오히려 감소 추세였는데요.
2022년부터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고, 10년 만에 다시 1억 달러를 돌파한 겁니다.
지난해 소주 수출액을 보면 일단 일본이 우리 소주를 가장 많이 수입해 가는 나라였고요.
미국과 중국이 그 뒤를 바로 이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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