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년차 부산빅데이터혁신센터 성과 ‘눈에 띄네’

백재현 기자 2024. 3. 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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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데이터 활용 각종 서비스·앱 개발
창업에도 도움…지난해 앱스토어 19건 등록
부산대 데이터사이언스융합대학원 올해 문 열어
[부산=뉴시스]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동로에 위치한 부산 빅데이터 혁신센터(사진=부산 빅데이터 혁신센터 제공)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백재현 기자 = 부산에서 커피숍을 오픈할 계획이지만 장소 선정에 고민이 많았던 A(40대·여)씨는 최근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부산 빅데이터 혁신센터(센터)의 데이터 오픈랩(Open Lab)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그는 “지역별로 시간대별 유동인구와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사용 관련 자료들을 뽑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직원의 도움으로 보기 쉽게 그래픽 작업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가게를 오픈 할 지역을 선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경성대 화장품 학과는 지난해 센터와 손잡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교육과정을 개설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부산의 첫 화장품학과인 이 학과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겸비케 함으로써 소비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 제작 등이 가능해졌다. 학과 측 관계자는 “졸업 학생들이 취업할 때 ‘확실한 무기 하나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로 도약하는 디지털경제도시 부산’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지난 2022년 8월 출범한 센터가 이처럼 데이터 오픈랩을 바탕으로 공공·민간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센터는 ▲데이터경제 전문 선도기업 육성 ▲지산학연 협력 거버넌스 구축 ▲공공·민간데이터 이용 활성화 등 3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의 김덕중 팀장은 “전문기업 육성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센터에서 실시한 캠프를 거쳐간 사람들이 스타트업 수준의 기업을 속속 만들고 있다”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앱을 센터 설립 첫해에 15건을 앱스토어에 등록했고 지난해에는 19건을 등록했다”고 소개했다.

김 팀장은 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과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을 연결해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PBL(Project Based Learning)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은 취업의 기회를 얻고 기업 입장에서는 문제해결 뿐만 아니라 검증된 인력을 채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센터의 이 같은 교육을 통해 2022년에는 카카오, LG CNS 등에 19명이 취업을 했다.

[부산=뉴시스] 빅데이터 혁신센터 5층에 자리 잡은 '데이터 오픈랩'을 방문한 이용자들에게 직원이 사용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빅데이터 혁신센터 제공) 2024.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픈랩 데이터를 활용한 민간혁신 서비스 발굴도 눈에 띈다. 수산물 거래 중계회사인 링스업은 오픈랩이 보유한 미개방 데이터와 관세청 데이터 등을 활용해 해외 수산물의 수요예측과 가격예측 모델을 만들어 지난해 7억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하이퍼로직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관광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해 1억 5900만원의 매출을 창출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도약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데이터 산업에 대한 높아진 분위기를 반영해 올해는 부산대학교에 데이터사이언스융합대학원이 처음으로 문을 열어 14명의 석사과정 학생들을 모집했다. 이들 전문인력들은 앞으로 지역데이터 산업의 전문성을 끌어 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센터는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센터의 플랫폼을 대폭 개선하고 데이터를 통한 지역 문제 해결과 대학과 연계한 시민체감형 서비스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센터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데이터분석가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정기적 모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 문제 발굴과 해결을 자율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3개 대학과 연계해 15개 정도의 팀을 선정해 데이토리 랩(Datory Lab)을 운영함으로써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제 40여개를 발굴해 낼 계획이다.

데이터로 도약하는 부산이 되기 위해 센터 앞에 놓여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공공데이터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데이터의 질은 비단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데이터 간에 레이블이 달라 이를 표준화해야 하는 등 손볼 곳이 많다. 또한 중간 중간에 없는 데이터가 많아 시계열 분석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점도 개선사항이다.

김 팀장은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데이터 실 사용자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데이터 구축방법을 부산시에 제안해서 점차 업그레이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 산하 공단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을 공공데이터 포털에 올릴 수 있도록 시설공단 등과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tbri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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