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전문 박세현 “‘밤피꽃’으로 아역 연기 탈출…이제 제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SS인터뷰]

유다연 2024. 3. 1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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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세현은 지난 달 17일 종영한 MBC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데뷔 이후 매해 작품에 출연했어요. 운이 좋았죠. 그렇지만 대중이 알아보기에는 너무 찰나였고 주로 아역 연기를 맡곤 했어요. 지난 3, 4년 쉬지 않고 달렸지만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죠. '밤피꽃'의 연선이를 통해 제 과거 작품을 찾아보는 시청자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에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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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세현. 사진 | 빅웨일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배우 박세현은 지난 달 17일 종영한 MBC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으로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지난 2018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 리부트’로 데뷔한 그는 영화 ‘82년생 김지영’(2019)의 정유미 아역,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2021) 김서형 아역, ‘길복순’(2023)의 전도연 아역 등 줄곧 선배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왔다.

때문에 ‘밤피꽃’은 박세현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아역이 아닌 주조연급으로 참여한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데뷔 이후 매해 작품에 출연했어요. 운이 좋았죠. 그렇지만 대중이 알아보기에는 너무 찰나였고 주로 아역 연기를 맡곤 했어요. 지난 3, 4년 쉬지 않고 달렸지만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괴감이 생기기도 했죠. ‘밤피꽃’의 연선이를 통해 제 과거 작품을 찾아보는 시청자 분들이 계셨다는 사실에 기분이 이상해졌어요.”

‘밤피꽃’은 낮에는 수절과부로 살다가 밤에는 검은 복면을 쓰고 빈민을 돕는 사대부가 며느리 여화의 이야기다. 박세현은 극 중 바느질부터 내훈 필사 등 여러모로 유능한 몸종이자 가장 친한 친구인 연선이 역을 연기했다. 누구보다 여화를 생각하지만 동시에 툴툴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밤에 피는 꽃’ 박세현 스틸컷. 사진 | MBC


박세현은 연선 역을 맡기 위해 두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치렀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사극장인으로 꼽히는 장태유PD는 박세현의 당찬 모습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연선이와 닮았다며 그를 발탁했다.

“전체배역 오디션 뒤 귀가하다 장태유 PD님께서 제 연기를 더 보고 싶다고 연락하셨어요. 그 뒤 연선이 대본을 받게 됐죠. 대본을 읽자마자 직감적으로 제가 잘할 수 있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연선이는 여화 아씨와 12년을 함께 한 가족 같은 존재에요. 아씨에 대한 애정 때문에 독설을 날리곤 하지만 여화 아씨를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하는 마음이 큰 인물이죠.”

연선은 양민이지만 필사는 물론, 난 그리기와 바느질까지 여러모로 양반인 여화보다 능숙한 재능을 지녔다. 연선의 재능으로 여화를 곤경에서 구하기도 했다. 여화와 대조되는 연선이의 능력은 드라마의 웃음 포인트였다.

“‘밤피꽃’은 조선의 여성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와 동시에 편견을 깨는 작품이기도 해요. 통상적으로 고증에 맞게 쓰인 캐릭터보다 활기를 더했던 게 관전포인트였죠. 연선이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캐릭터인 데다 주종 관계를 넘어 어떨 때는 자매같고 보호자가 바뀌는 등 색다른 관계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아요.”

배우 박세현. 사진 | 빅웨일엔터테인먼트


여화 역의 이하늬와 박세현의 찰떡케미가 있기에 가능한 연기기도 했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15살, 경력은 9년 차이난다. 하지만 맏언니처럼 다정하게 다가온 이하늬 덕에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게 됐다.

“하늬언니는 다정한 선배세요. 매번 촬영에 들어가기 전 대사 톤을 맞추다 보니 촬영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어요. 언니 같은 대선배님이 제게 먼저 연습을 권해주시고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셔서 이제는 언니를 사랑하게 됐어요.(웃음)”

자기 이름을 건 배역보다 다른 배우들의 아역으로 주로 살아야 했지만 박세현이지만 그는 데뷔 이후 올해까지 단 한 해도 쉰 적이 없다.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그는 ‘연기’를 꼽았다.

“ 10세 때부터 단 한 번도 배우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어요. 때로 허탈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연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제가 연기를 좋아하는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양한 역할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요. 저에 관해 꾸준히 궁금해하시길 바라요. 박세현이란 이름 석자를 기억해주세요.”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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