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여오는 '중국산'..."국산 전기차, 출혈경쟁 각오해야" [Y녹취록]
■ 진행 : 임성호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석병훈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기차 얘기인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중국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최근 중국산 전기차들이 굉장히 선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출 대수가 사상 처음으로 어떤 수준입니까? 연간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하는데 어떤 수준입니까?
[석병훈]
중국의 전기차들이 수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2023년 작년에 수출이 103만 6000대 수출했습니다.
이것은 전기승용차뿐만 아니라 플러스인 하이브리드차를 합친 수치고요. 이것은 2022년 대비해서 68.5%나 늘어난 것입니다.
이런 수출 증가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어서 올해 1, 2월에도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17만 4000대나 수출해서 1년 전보다 무려 14%나 늘어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이렇게 중국 전기차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여태까지는 성장해 왔는데 계속해서 해외시장으로 가려는 이유가 어떻게 될까요?
[석병훈]
앵커님께서 지적을 해 주셨다시피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 60%나 차지하는 엄청난 시장입니다.
그동안 중국의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한 것은 중국 정부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했기 때문에 큰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빠르게 성장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보조금을 지급하려면 정부의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마냥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어서요.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했고 그다음에 중국의 내수 시장도 포화상태에 처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도 예전 같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중국의 소비자들도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중국 내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줄기 시작하니까 결국은 전기차 회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해외 판매를 늘리기 시작한 결과로 지금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이렇게 급증하고 있는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중국산 전기차를 경계하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잖아요. 무역장벽이 없다면 중국 전기차가 시장을 장악하게 될 거다, 이랬는데 중국 전기차 경쟁력 어떤 걸 꼽을 수 있습니까?
[석병훈]
가장 무서워하는 경쟁력은 역시 가격입니다. 낮은 가격을 가장 무서워하는데요. 중국의 가장 큰 전기차 업체는 비야디라고 읽는데요.
비야디 같은 경우는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싼 전기차 같은 경우는 한국 원화 기준으로 했을 때 전기차 가격이 1440만 원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전기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냐 하면 내연차에 비해서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서 내연차와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주지 않으면 판매량이 늘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1대에 1440만 원이면 사실 내연차하고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이렇게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점이 가장 무서운 점인데요.
중국이라는 시장이 내수시장이 크고 거기서 다양한 고객들을 상대로 판매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 싼 것만 강점은 아닙니다.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판매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에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맞춰서 차별화를 또 중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벌여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고급전기차, 그다음에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해서 얘기를 들어본 것에 따르면 드론을 탑재하고 차량의 가격을 2억 원까지 높이면서 차량에다 드론을 탑재해서 운전자가 차 밖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차량도 생산했을 뿐만 아니라 캠핑족의 수요를 맞춰서 차량 안에 2인용 침실을 만들 수 있는 차도 생산하고 있고요.
심지어 트렁크를 주방으로 바꿀 수 있는, 인덕션조리기와 순간온수공급기를 트렁크에 설치한 차량도 생산하는 등 이런 다양한 수요에 맞춰서 고급화하고 차별화한 차량까지 생산하는 다양한 종류의 선택지가 있는 폭넓은 차량을 생산하는 것. 이런 경쟁력을 지금 무섭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이렇게 가격경쟁력 그리고 차별화된 정책으로 중국의 전기차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결국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거든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석병훈]
두 가지 측면으로 살펴보실 수 있는데요.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은 일입니다. 소비자 후생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기 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기업들 간의 경쟁은 격화되기 때문에 가격은 낮아질 것이고요. 품질은 향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옵션이 들어간 전기차를 값싸게 공급하게 되면 국내 전기차 업체들도 여기에 맞춰서 가격도 낮추고 또 아까 말씀드린 침실이 있고 주방이 있는 전기차를 공급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품질의 전기차를 값싸게 살 수 있어서 좋은 현상입니다.
그렇지만 국내 전기차 업계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도 낮추고 더 좋은 품질의 차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윤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혈경쟁까지 각오를 해야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되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빠른 기술개발과 혁신을 달성하지 않으면,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대담 발췌 : 정의진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전기차 #중국산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아버지뻘 직장 상사가 성추행"...유죄에도 버젓이 근무
- "30년 넘게 진화"...체르노빌서 '방사능' 영향 안 받는 선충 발견
- 박덕흠 '4선 당선' 축하 케이크로 파티 논란...한동훈 엄중 경고 [Y녹취록]
- 독일인이 발견한 280년 전 세계 지도에 동해 '한국해'로 표시
-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한국인은 탈북민 구출활동 선교사
- 배춧값 60% 넘게 '뚝'...유통가 "김장족·김포족 잡아라!"
- [날씨] "극과 극 체험?" 10℃ '뚝'...이번 주 서울 첫 영하권
- 삼성전자 임원들, 올해 자사주 158억 원 매입
- "따뜻하게 챙겨 입으세요"...오늘 서울 첫 영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