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원 찍자 “압구정 현대 사러 간다”…수익 자랑글 줄줄이

김자아 기자 2024. 3. 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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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을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 한 행인이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의 시세표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압구정 현대 아파트 사러갑니다.”

영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시장에서 한때 7만2000달러 선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그러자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봤다는 이들의 이런 인증글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3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압구정 현대 오늘 바로 사러 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직업이 공무원으로 표시된 이 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의 비트코인 투자내역 캡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A씨의 수익률은 75.65%로, 15억1696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평균 5675만원에 총 20억원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A씨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35개로, 평가금액은 35억원이 넘는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큰 수익을 보자,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씨는 “댓글중 랜덤으로 치킨 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비트코인 수익 인증글./온라인커뮤니티

같은날 또 다른 블라인드 이용자 B씨도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익을 인증했다.

B씨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3개로, 평가금액은 13억원이 넘는다. 평균 3936만원에 비트코인을 매입한 B씨는 비트코인 가격이 9999만원일 당시 수익률 약 154%를 기록해 7억9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B씨는 “지난 3년 동안 안 먹고 안 쓰면서 (수익률) -80% 맞으며 (비트코인) 12개 모았고 8000만원 넘겼을 때 있는 돈, 대출 다 털어서 13개를 채웠다”고 했다. 이어 “집도 없는 흙수저인 나한테 이런날도 온다”며 “이번 사이클에 (비트코인 가격) 3억원 찍으면 퇴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7만1483(약 93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1억120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11일(현지시각)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가상화폐 기반 ETN 발행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급등했다. 런던증권거래소는 11일 성명을 통해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TN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으로, ETF처럼 거래된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조선DB

이런 가운데 일찍이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2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SC는 지난 1월 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2025년까지 20만달러(약 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SC는 지난해 초 보고서를 통해 “내년(2024년)에는 12만달러(1억5186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달러(약 3900만원) 수준이었다.

그간 꾸준히 비트코인 강세를 주장해온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4억원 돌파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기요사키는 지난 6일(현지시각) X를 통해 “비트코인이 올해 30만달러(약 3억933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며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불이 붙은 상태다. 금액은 중요하지 않다. 단 500달러여도 우선 (투자를) 시작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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