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목숨 걸고 도전한 '백플립 3회전', 그렇게 따낸 금메달
필자는 오래 전에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목숨을 거는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생각이 있습니까?" 대부분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에 '예'라고 답한 한 명은 실제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국에도 이런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리샤오슈앙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쌍둥이 형제 체조 스타
금메달 위해 위험천만 '백플립 3회전' 시도
이케타니 선수가 먼저 경기를 했는데 당일 컨디션이 좋았는지 동작이 매우 경쾌했습니다. 고난도의 연기를 깔끔하게 펼친 끝에 그는 9.787이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중국 대표팀은 리춘양에게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뜻밖에도 큰 실수를 저지르며 무너졌습니다. 이제 남은 중국 선수는 리샤오슈앙 1명. 리샤오슈앙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금메달을 따려면 9.787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백플립 3회전'이란 매우 위험한 기술을 시도하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을 중국에서는 '후공번삼주'(後空飜三周)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하면 뒤로 공중 3바퀴를 도는 것입니다. 다이빙에도 똑같은 기술이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빙의 경우 실패해도 신체가 물과 접촉하기 때문에 심각한 부상을 당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마루운동은 다릅니다. 착지할 때 만약 머리나 목이 바닥에 부딪힐 경우 치명적인 부상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리샤오슈앙은 1년 전인 1991년 대표팀에서 연습을 하다 이 기술을 시도했는데 머리가 먼저 떨어지면서 뇌진탕을 당한 아찔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1주일 정도 병상에 있다가 회복됐지만 위험천만한 이 기술을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시도한다는 것은 보통 담력으로는 어려운 일입니다.
안전한 기술을 구사해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딸 것인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금메달에 도전할 것인지,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리샤오슈앙은 연기를 시작하면서 첫 기술로 '백플립 3회전'을 시도했습니다. 엄청난 높이를 선보이며 깔끔하게 착지에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관중석에서는 신기한 기술에 감탄한 듯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밖에도 리샤오슈상은 다양한 고난도 연기를 역동적으로 해내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 https://youtu.be/BDvkC0HWcDk ]
개인종합 금메달도 짜릿한 역전으로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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