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최대주주' 기업은행, 방경만 대표 선임 반대…의결권 대리요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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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하 기은)이 방경만 사장 후보자(현 수석부사장) 등 KT&G 이사회의 추천 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전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면서 "기은이 주주제안한 손동환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 찬성을, 이사회가 제안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임민규 사외이사 선임은 모두 반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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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하 기은)이 방경만 사장 후보자(현 수석부사장) 등 KT&G 이사회의 추천 이사 선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은은 KT&G의 최대주주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은은 전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공시하면서 "기은이 주주제안한 손동환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 찬성을, 이사회가 제안한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선임·임민규 사외이사 선임은 모두 반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기은은 "KT&G와 같은 소유분산 기업은 이사회의 역할과 견제 기능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 및 주주들의 의견을 대변할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며 "현 사외이사 6인은 모두 회사가 추천한 사외이사로 주주 추천 사외이사는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기은은 KT&G 지분 7.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대주주인 기은이 방 수석부사장의 대표 선임에 반대하면서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기은는 단순히 대표이사 선임 반대뿐만 아니라 의결권대리행사 권유까지 주주에게 하면서 표 대결을 준비 중이다. KT&G 지분 0.46%를 보유 중인 행동주의펀드 아그네스도 기은의 의견에 동참한 상태다.
주총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고 묶어서 이사 후보자 중 한 사람에게 몰아서 투표할 수 있는 '통합집중투표'로 진행된다. 투표 결과 다득표순에 따라 상위 득표자 두 명이 이사로 선임된다. KT&G 지분 6.2%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움직임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은은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면서 "KT&G 사외이사 후보 자격 요건 중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KT&G는 시장 지배력을 남용할 우려가 존재하며 어떤 행위가 위법으로 이뤄질지 면밀한 판단이 항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사출신 손동환 후보자는 경제법, 공정거래법, 상법 등 전문가로 기업경영과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경제법(공정거래법, 소비자기본법)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어 기업 활동의 여러 행위에 전문가적 판단이 가능한 손동환 후보가 사외이사에 더 적합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방 수석부사장의 대표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기은 관계자는 "방 수석부사장 선임 후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고, 사외이사 외유성 출장 등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자사주를 활용한 우호지분 확보에 대한 결의 등 현 이사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G 사외이사 임민규 후보자는 현 이사회 의장으로서 여러 의혹과 관련한 시장의 불편한 눈길에 충분한 해명 없이 사외이사 후보로 재추천된 것은 사외이사 권력화"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영업이익 20% 이상 감소'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방 수석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후 영업이익은 2021년 1조3384억원에서 2023년 1조1679억원으로 12.7% 감소했고, 이는 수원 분양 사업 종료 등 부동산 부문에서의 일회성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수원 분양 사업 종료에 따른 일회성 영향을 제외하면 3.3% 증가했고, 특히 3대 핵심사업(글로벌CC, NGP, 건기식) 영업이익은 20% 가량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2% 하락한 반면 회사 주가는 13% 가량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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