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성향 드러내는 스타들… 이천수는 與, 이원종은 野 후보 ‘후원회장’

안진용 기자 2024. 3. 13. 09: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정치 참여가 빈번해지고 있다.

유명인들의 정치 참여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사례도 늘어났다"면서 "과거에는 자신의 생각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SNS가 활성화하며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거부감 역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NS활성화에 ‘폴리테이너’ 자처
한국은 정치-문화 구분 뚜렷해
외국비해 유권자에 영향은 적어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사진 왼쪽)는 총선을 앞두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배우 이원종(사진 오른쪽)은 총선을 앞두고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총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정치 참여가 빈번해지고 있다. 정치적 발언을 최대한 삼가던 과거와 달리 ‘폴리테이너’를 자처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이천수를 비롯해 배우 이원종, 문성근 등은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넘어 후원회장으로서 일선 정치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천수는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원회장을 맡아 유세 일정에 동참하고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로 잘 알려진 이원종은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으로 나서고, 문성근은 조정래 작가와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 자격으로 정치에 참여한다.

우파 성향을 띤 연예인으로 잘 알려진 배우 정준호와 가수 김흥국도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준호는 국민의힘 영입인재인 한정민 후보를 공개적으로 응원하고, 김흥국은 정계에 진출할 뜻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최근 정준호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정신업쇼’에 출연한 김흥국은 “이번 총선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이 다니고 싶다”면서 “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이 도와달라며 연락이 온다. 사람들을 만나면 ‘왜 맨날 도와주기만 하냐’ ‘당신도 한 번 하라’ ‘난 당신을 찍고 싶다’ 등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직접 출사표를 던진 이들도 있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는 국민의힘 비례 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고, 개그맨 서승만은 더불어민주당 비례 정당 후보로 나선다.

유명인들의 정치 참여가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사례도 늘어났다”면서 “과거에는 자신의 생각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으나 SNS가 활성화하며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거부감 역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에서 폴리테이너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연예인의 정치 참여는 대중적 관심을 받지만, 정작 현실 정치에서 지지를 받는 사례는 드물다. 이는 미국 대선 주자와 유권자들이 톱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정치적 성향과 발언을 주목하는 상황과 비교된다.

최 교수는 “한국은 대중의 정치 관여도가 높은 편이다. 즉 개개인이 뚜렷한 지지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좋아하는 연예인의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면서 “정치적 성향과 문화적 성향을 일치시키지 않는 것이 한국 유권자들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