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결국은 이스라엘-무슬림 전쟁까지?…하마스가 '라마단'을 기다린 이유

심영구 기자 2024. 3.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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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를 부탁해] 라마단 전 휴전 무산 뒤 확전일로 ①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성장에는 힘이 필요합니다. 흔들리지 않을 힘, 더 높이 뻗어나갈 힘. 들을수록 똑똑해지는 지식뉴스 "교양이를 부탁해"는 최고의 스프 컨트리뷰터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양인이 되는 힘을 채워드립니다.
 


지금 마지막 남은 게 라파라는, 가자에서 가장 남부 도시예요. 사람들이 다 몰려 있는데 평소 전쟁 전에 이쪽 라파에 사는 사람들은 25만에서 30만 명밖에 안 돼요. 그런데 지금 거기에 피난민들 150만 명이 몰려 있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이 생각하기에는 인질도 거기 있다고 보고 하마스의 지도부도 거기 있다고 보니까 여기까지 다 왔는데 멈출 수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이 전쟁이 처음부터 끝까지 그거예요. 하마스만 공격해 가지고 하마스만 소탕을 하면 누가 뭐라고 그러겠습니까? 근데 민간인이 죽거든요.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하마스와 민간인을 구별할 수 없다고 얘기했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었잖아요. 엄청난, 참혹한 사건이 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고 국제적인 압력을 하고 있는 거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아티클입니다>


이스라엘도 확 쓸어버리고 싶은데 못 들어가서 주춤하고 있는 거죠. 국제사회의 눈이 너무 무서우니까. 그리고 명분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스라엘 쪽에서 나왔던 얘기가, 무슬림이 한 달 동안 단식하는 라마단이 3월 10일부터 시작이거든요. 그때까지 기한을 주고 인질을 다 풀어줘라 이거였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공격하겠다, 라마단 때에도 공격하겠다.

결국 라마단 전 휴전 협상이 무산되었어요. 그러니까 양쪽, 하마스도 압박을 받고 있어요. 지금 그 상황입니다. 라마단은 무슬림들이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을 때 단식하는 시기입니다. 물도 안 마시고 심한 사람들은 침도 뱉어요. 음식 냄새를 맡고 꿀꺽 넘어가면 단식이 안 됐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한 달 동안의 예식입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모든 가족들이 서로 친구들 초청해서 밥을 먹습니다. 이게 절제와 나눔의 시간이거든요.

고통을 생각하고 가난한 사람들 생각하고 나누는 시간인데 전쟁이 계속되면 그 고통을 나누는 시간에 모든 초점이 가자 지구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이건 굉장히 폭발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에 이스라엘이 계속적으로 라마단 기간에도 공격을 계속한다면 생각지도 않은 일이 생길 수가 있거든요.
 

이스라엘의 든든한 후원자, 미국?


Q.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견이 갈릴 경우 전쟁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을까요?
사실은 이번 휴전 이야기 나오기 전에 휴전이 될 뻔했거든요. 미국이 냈던 중재안이 뭐냐면 "오케이 지금 휴전을 해라, 휴전을 하고 만약에 이스라엘이 공격하려고 그러면 우리가 막아주겠다." 하마스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그러니까 안 된 겁니다. 결국에는 하마스는 이번 휴전이 종전까지 가야 되는 겁니다.
 
오사마 함단 | 하마스 대변인 | 3월 6일
"우리 국민의 안보와 안전은 영구적인 휴전, 침략 종식,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없이는 달성될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무조건 휴전은 휴전이고 휴전 조건이 끝나면 다시 시작(전쟁)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두 가지 목적이거든요. 인질 구출과 하마스 소탕이에요. 그런데 휴전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하마스가 다시 힘을 재충전할 거 아닙니까? 힘을 추스르면 또다시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싹 쓸자는 거예요.
 
헤르지 할레비 |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 2월 25일
"공격이야말로 하마스에 대한 지렛대입니다. 그동안도 잘해 왔지만 더 강하게 몰아붙여야 합니다. 그래야 인질들을 석방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문제는 뭐냐하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애초부터 무슨 문제가 있냐면 아주 단순하게 말하자면 미국이 무기를 주지 않으면 돼요. 이스라엘에 무기를 주지 않으면 이스라엘도 더 이상 공격하기가 어렵거든요. 근데 미국이 계속 무기를 공급하고 있잖아요. 왜 공급하느냐, 미국도 대선이 있지 않습니까? 대선이라는 것 때문에 이스라엘을 내칠 수도 없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그러다 보니깐 전쟁을 원하는 사람들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 양쪽 다 비위를 맞추려고 그러다가 표를 다 잃고 있는 거죠.
바이든 대통령 연설 |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 지난 2월
"(당장 휴전해라! 당장 휴전해라!) 저 사람들의 열정을 이해합니다. 저는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에서 병력을 줄이고 의미 있는 철수를 하도록 조용히 노력해 왔습니다."

네타냐후로서는 꽃놀이패를 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우리는 연말까지 갈 수 있다"라고 얘기했거든요. 선거 기간 내내 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통령이 바이든이 안 되고 트럼프가 돼도 예전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사실 이스라엘에게는 나쁠 건 없거든요. 트럼프의 핵심 참모인 트럼프 사위 쿠슈너와 네타냐후는 집안끼리 굉장히 가까워요. 예를 들면 네타냐후가 쿠슈너 집에 가면 쿠슈너 방에서 잠을 잤다고 할 정도로 가까웠대요. 침대를 내줬대요. 그 정도로 친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더 낫겠죠. 이스라엘로서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는 거고 미국의 압박이 안 통하는 겁니다. 미국이 처음부터 네타냐후가 미국 말을 듣도록 유도하는 데 실패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로서는 지금 아쉬울 건 없어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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